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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 식혀줄 환상의 뮤지컬 아이스쇼 ‘G-SHOW: THE LUNA’

뮤지컬, 스케이팅 결합된 국내 최초의 뮤지컬 아이스쇼
전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 안소현, 임은수 출연
“케이팝처럼 새로운 시장 장르 개척해 해외 무대로 뻗어 나갈 것”

 

한기가 올라오는 빙판 위로 배우들이 스케이팅을 선보인다. 화려한 복장을 입은 배우들은 서로를 쫓거나 줄거리에 따라 빙글빙글 돌기도 한다. 얼음 위로 스케이트가 미끄러지며 내는 소리에 따라 박수 소리도 함께 커진다.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뮤지컬 아이스쇼 ‘G-SHOW: THE LUNA’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뮤지컬과 스케이팅이 결합된 국내 최초의 뮤지컬 아이스쇼로, 피겨선수들의 갈라쇼 혹은 내한공연으로만 접했던 아이스쇼 시장에 드라마가 중심이 된 공연이다. 전 피겨스케이트 선수와 현역 뮤지컬 배우들이 연기하며 2022년에 초연 이후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극의 줄거리는 없어질 위기에 처한 신비의 섬 ‘루나 아일랜드’를 ‘가람’과 ‘윈터’가 구하는 이야기다. 여름과 겨울만 남아있는 지구에서 유일하게 사계절을 간직한 ‘루나 아일랜드’에는 생명의 나무 ‘노르말리스’가 자라는데, ‘아틀라스’는 이를 없애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우주정거장을 세우려고 한다. 환경 파괴의 위기에서 ‘아틀라스’의 딸인 ‘윈터’가 이를 저지하게 된다.

 

 

12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동일 총괄 프로듀서는 “처음 아이스쇼를 시도했던 것은 강릉의 올림픽 경기장 등 유류 시설이 놀고 있어서 그 공간을 아이스쇼로 채우면서 다양한 콘텐츠들을 융복합시키고자 했다”고 창작 배경을 밝혔다.

 

이어 “관람객의 한 사람으로서 스케이트를 봤을 때 속도감과 짜릿함,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오감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이스쇼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거기에 뮤지컬적인 요소, 서커스적인 요소, 미디어아트적인 요소를 포함시키면 향후 케이팝처럼 새로운 장르로 시장을 만들고 해외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에는 2017 ISU CS 민스크 아레나 아이스스타 시니어 여자 싱글 3위 전 국가대표 안소현과 2017 주니어 피겨 세계 선수권 대회 4위에 이름을 올린 전 국가대표 임은수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임은수는 “저 같은 경우에는 운동선수로 평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제가 접할 수 있는 다른 길이 굉장히 한정적인 편이었다고 생각했다”며 “연기를 통해서 여러 사람들의 삶 등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에 배우의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스케이트 선수는 예술성을 지녔지만 스포츠 종목이었고 배우라는 것은 좀 더 예술성 강해 쉽지만은 않았지만 다 연결된 측면이 있어 계속하다 보니 잘 어우러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소현은 “저도 연기를 지쇼를 통해서 처음 접했고, 살면서 운동이 아닌 다른 분야를 도전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좋은 기회를 얻어서 이번 연도에는 노래까지 시도할 수 있게 됐다”며 “저한테는 되게 큰 도전이었고 원래 뮤지컬이나 공연 보는 걸 굉장히 좋아했는데 그런 장르를 제가 직접 해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역 뮤지컬 배우로서 스케이팅을 배운 김준식, 김보근, 권민수 등 배우들은 스케이팅이 매우 까다롭고 어려워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준식은 “아이스 빙판 위에서 연기를 하면서 땅이 그리웠다”며 “빙판 위에 서는 것조차 기술이니까 연기를 이어가기가 참 어렵고 스케이트를 신고 테이블을 옮기는 모습만 봐도 뭉클할 정도로 도전 정신이 많이 녹아들어 있는 극이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보근은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사실 약속이 많은 장르라 배우 입장에서는 뮤지컬을 할 때 신경 쓸 것이 굉장히 많다”며 “그걸 빙상 위에서 하려고 하니까 어려운 점이 2~3배 돼 정신이 하나도 없고 호흡을 정리하는 게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스케이팅과 뮤지컬의 결합인 만큼 서로의 장점이 부각된다. 점프, 이나바우어, 스파이럴, 스핀, 스텝시퀀스 등 스케이팅의 아름다운 동작들이 극대화된 줄거리로 스케이팅이 돋보인다.

 

전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이자 안무가로 참여한 김해진은 “일반 공연장과 이번 공연장의 차이는 링크장을 부분적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최대한 스피드를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을 강조했고, 윈터나 썸머같이 기존의 스케이터 분들은 노래도 잘하지만 기존에 잘하던 것을 잘 보여주도록 안무를 짰다”고 소개했다.

 

성찬경 작곡가는 “극 중 ‘노르말리스’를 지키는 것과 더불어서 ‘루나 페스티벌’ 등 축제의 느낌을 내기 위해 일렉트로닉 팝, 발라드, 모던 음악, 탱고, 살사 등 다채로운 음악들로 구성했다”며 “소현, 은수 배우는 4개월 전부터 음악 연습을 했고, 다른 배우들도 2개월 전부터 음악 연습을 했다”며 고생한 배우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뮤지컬 아이스쇼 ‘G-SHOW: THE LUNA’는 31일까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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