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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분야 교수 늘리는데…국립의대 없는 인천

필수의료분야 국립대 교수 3년간 1000명 증원
내년도 의대정원 늘린 인하대·가천대 모두 사립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여야 인천시당 협력약속

 

미니의대를 탈출한 인천이 의료취약지도 벗어날 수 있을까.

 

정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늘렸다. 이번 증원으로 인하대와 가천대의 모집 인원은 각각 123명, 137명으로 정해졌다.

 

의대생 수를 늘리긴 했는데, 인천 공공의료에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난 20일 2025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고 의과대학 내 필수의료분야 국립대 교수를 3년간 1000명 증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필수의료분야 교수 증원은 인천과는 먼 얘기다. 인천지역 의과대학인 인하대·가천대 둘 다 사립이기 때문이다.

 

자칫 비필수의료 인력만 잔뜩 늘어나는 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인천에서 졸업해도 그 지역에 머문다는 보장은 없다.

 

인천은 의료취약지로 꼽힌다.

 

2021년 ‘치료 가능 사망률 현황’에 따르면 인천 인구 10만 명당 치료 가능 사망자는 51.4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의사 수도 부족하긴 매한가지다. 2022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인천의 의사 수는 1.77명으로, 턱없이 적다.

 

인천시의료원 분원인 백령병원은 서해5도의 유일한 종합병원이나 인력난을 겪고 있다.

 

전문의가 있는 진료과는 지난달 채워진 산부인과를 비롯해 마취통증의학과 정형외과 등 3개 진료과뿐이다. 내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치과·신경외과 등 5개 진료과는 공보의와 함께 다른 진료과 전문의들과 협업해 운영 중이다.

 

의료취약지에서 의료취약분야를 실질적으로 책임질 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의대 정원이 느는 걸로 인천 의료취약 문제가 해결된다고 볼 수 없다”며 “필수인력 양성을 핵심 목표로 하는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필요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인천은 ‘공공의대 설립’ 물결이 휘몰아치는 중이다. 인천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발맞춰 힘을 합치고 있다.

 

공공의료 강화와 인천대공공의대 설립 범시민협의회는 지난 19일 국민의힘 인천시당·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공공의료 강화,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 정당은 ▲인천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협력 ▲공공의료 강화와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과 캠페인 등 협력·홍보 ▲인천시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협력 등을 약속했다.

 

손범규 국힘 인천시당위원장은 “공공의대 설립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며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협력해 나가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고남석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코로나19 때 전국 공공의료의 진수를 보여줬던 인천이다. 그러나 공공의료인력을 양성할 공공의대가 전무하다”며 “ 통합법 제정과 인천의대 설립에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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