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에서 추진하는 ‘솔로몬의 선택’이 지난 8월 ‘경기도 저출생 대응 우수시책 경진대회’ 우수상을 시상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청춘남녀 만남 프로그램’으로 지난 7월에는 한 커플이 결혼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낳으며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벤치마킹하는 정책으로 꼽힌다.
얼마 전에는 미국 뉴욕타임스, 보스턴글로브,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영국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성남시 여성정책과에서 근무하는 김진호 주무관은 2022년도 신상진 시장이 ‘솔로몬의 선택’을 제안 후 정책기획과 저출산 대책팀으로 옮겨 실무를 담당했다. 이후 사업은 여성가족과 소관으로 이관됐고 김 주무관도 부서를 옮겨 같은 일을 담당하고 있다.
- ‘솔로몬의 선택’이 지역주민과 정책적으로 호평을 듣고 있다. 간략하게 사업을 설명하면?
청춘남녀 만남 사업이다 (웃음). 사실 요즘 청년들이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시간이 적다는 점에 착안, 시에서 그런 자리를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처음 사업을 준비하고 7월 첫행사를 위해 6월에 참가자를 모집했다. 모집 첫날 수백명이 신청을 할 정도로 성황을 이뤄 준비를 했던 팀원 전체가 놀라기도 했다. 이제는 햇수로는 2년 작년과 올해 총 7회를 진행 모두 660여 명이 참가했다.
주변에서도 '소개팅을 시가 왜? 주선하냐?'는 말도 많았다. 그럼에도 진지하게 참가를 신청하는 청춘남녀를 보며 이제는 ‘성남시가 자랑하는 대표 정책’으로 자리잡았다고 자부한다.
- 매칭을 보면 지난 해 99쌍, 올해 43쌍인데 정책적으로 성공했다는 표현은 과하지 않나?
참여대비 성사율로 따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 저출산 대책이라는 말처럼 실질적으로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진다면 최상이겠지만, 지금처럼 ‘만남’이라는 기회조차 없는 현실에서 같은 또래 친구들이 지역내 사회관계망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정책을 주관하는 집행부에서도 그런 의미로 바라보고 행사를 주관하며 같은 생각을 한다.
이후 지역 내 커뮤니티 확장과 후속적으로 관계망을 구축할 대안도 부서 내에서 협의하고 있다.
- 참가자들은 어떤 시간을 갖나?
참가자 등록을 하고 연예코칭 강사 강연과 1:1 로테이션 대화를 갖는다.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3명 다지선다 형태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적는다. 시에서 매칭지를 토대로 상대방들에게 연락을 한다.
참가자들 후기 대다수가 '직장생활 등을 통해 지인하고만 관계를 가지다가 이번 솔로몬의 선택을 통해 다양한 만남을 가졌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또한 막연하게 생각했던 '이상형을 구체화 시켰다'는 평가도 많다.
- 참가자격은 어떻게 되나?
주민등록지가 성남이거나 지역 내 기업체에 다니는 27-39세(1984년~1996년생)의 직장인(자영업, 프리랜서 포함) 미혼 남녀가 참여할 수 있다. 기존 참가자는 제외해 가급적 많은 분들이 함께 하도록 배려한다. 신원은 시에서 검증하고 신청자가 많을 경우 추첨 방식으로 참가자를 선정한다.
- 이후 계획은 어떤가?
2024년도는 지난해보다 많은 총 8차례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음 행사를 위한 참가자 모집을 21일 마감했다. 다음 행사에는 카이스트 김재철 AI 대학원에서 AI 매칭 프로그램을 활용해 진행한다. 각자 MBTI를 분석 잘 어울리는 상대를 추천함으로써 조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새롭게 시도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인 대한민국에서 성남시 ‘솔로몬의 선택’과 같은 정책들이 전국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결혼과 출산에 관한 친화적 분위기 조성과 긍정적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