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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집값·가계대출 불안 '발목'

13회 연속 동결로 1년 9개월간 3.5% 유지
집값 상승세 지속되며 역대급 가계부채 부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4%로 하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동결하며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으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세가 발목을 잡으면서 상황을 지켜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 이후 13차례 연속 동결로 기준금리는 다음 통방회의가 열리는 한은은 11일까지 약 1년 9개월간 3.5%를 유지하게 됐다. 역대 최장 동결 기록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좀 더 커진 가운데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흐름을 좀 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외환시장 경계감도 남아있는 만큼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가계부채가 역대급으로 쌓이고 있어 금리 인하로 불안한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6월보다 0.76% 오르며 2019년 12월(0.86%)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또한 한은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월보다 3p 오르며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은행들이 수 차례에 걸쳐 대출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 9178억 원으로, 이달 들어 약 보름 만에 4조 1795억 원 증가했다.

 

한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도 2.5%에서 2.4%로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6%에서 2.5%로 내렸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했던 대로 금리를 인하한 이후 10월 한은도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 연준이 올해 9월과 11월, 12월 중 최소 두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 금통위도 10월과 11월에 금리를 두 차례 정도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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