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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in 수원] 시민 곁엔 언제나 '수원새빛돌봄'…희망 온기 전하는 수원시

방문가사·동행지원·식사배달 등 1만 건 서비스 제공
새빛돌보미, 식사 배달 서비스 등 운영, 이웃 돌봄
이재준 수원시장 “대한민국 돌봄 모델로 자리잡을 것”

 

이재준 수원시장은 권선구 권선동의 한 반지하 방을 찾아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고 자녀가 먼 곳에 거주해 가족 돌봄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수원새빛돌봄 운영 1주년을 기념해 새빛돌봄 이용 가구를 방문한 것인데 지난 1년간 수원새빛돌봄은 돌봄의 공백을 채우며 수많은 이웃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했다. 수원만의 마을단위 돌봄 수원새빛돌봄이 이웃을 돌보고 살핀 현장을 조명해 본다. 

 

 

◇희망의 끈을 이어주는 이웃, 새빛돌보미

 

"수원새빛돌봄은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에게도 새빛돌보미인 저에게도 '빛'이 되었습니다"

 

시에서 새빛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는 김보미 씨(48)는 수원새빛돌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김 씨는 지난해 가을 길에서 수원새빛돌봄 홍보물을 발견해 새빛도우미가 됐다.

 

동 행정복지센터에 문의한 뒤 관련 교육을 받고 지난해 10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새빛돌봄 서비스 종료 후에도 대상자들을 돌보며 '새빛돌보미'를 넘어 '이웃'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겨울 새빛돌봄 서비스로 10여 회 병원을 동행한 대상자 A씨와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A씨는 첫 만남 당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등을 앓고 있어 눈 맞춤도 하지 못했다. 김 씨는 병원 동행 때마다 A씨에게 '언니'라고 부르며 친근히 다가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웠다.

 

김 씨의 노력이 더해질수록 A씨는 점차 눈 맞춤이 길어지더니 진료를 마치고 카페에 함께 가자고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동행 서비스가 종료된 후에도 둘은 안부 연락을 주고받고 만나 식사도 하는 사이가 됐다.

 

 

최근 서비스를 마무리한 B군(10)은 자녀처럼 돌보며 정이 많이 들었다. 김 씨는 치료를 위해 발달센터에 다니는 B군과 동행하며 스마트폰에 구구단과 한글 등 학습 앱을 설치해 흥미를 유발했다.

 

낯가림이 심했던 B군은 부쩍 활발해지고 김 씨와 헤어지기 싫어해 동행 서비스 이후 학원까지 데려다주기도 했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김 씨에게도 새로운 꿈이 생겼다.

 

그는 "새빛돌보미 활동을 하며 이전에 받았던 도움을 갚을 수 있는 제2의 삶을 살게 됐다"며 "전문적인 돌봄을 위한 자격증 공부도 지속해 돌봄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며 소감을 전했다.

 

현재 800명에 달하는 새빛도우미는 도움이 필요한 수원시민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이웃과 함께 희망의 싹을 틔우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갓 지은 밥의 온기를 전하는 '식사 배달 서비스'

 

수원새빛돌봄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관내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기도 한다. 올해 3월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 식사 배달 서비스가 생겼기 때문이다.

 

팔달구 교동에 위치한 오레시피 수원교동점은 자활근로사업장이자 새빛돌봄 식사 배달 서비스 제공기관으로 10여 명의 작업자들은 관내 이웃들의 식사를 준비한다.

 

매일 아침 따뜻한 밥과 국, 방금 조리한 반찬이 준비되면 작업대에 50개에 달하는 빈 도시락통이 늘어선다. 작업자들은 정성스레 메인 반찬과 밑반찬 네 가지를 칸에 놓고 따뜻한 밥을 담아 도시락을 완성한다.

 

 

현재 시범사업으로 8개 동에 배달하는 새빛돌봄 도시락은 2명의 배달 담당자가 직배송한다. 주로 저층 주거 밀집 지역 등이 많아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달리는 일은 예사다.

 

배달 담당자는 무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따뜻한 도시락을 식기 전에 배달하겠다는 의지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메뉴와 조리과정을 총괄하는 영양사는 "혼자 식사를 준비할 수 없는 사람들이 먹는 도시락이라 더 정성스럽게 만들려고 노력한다"며 "이용자께서 도시락 가방에 '잘 먹었다'는 쪽지를 보내주거나 인사를 전해주기도 해서 작업자 모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도움이 필요한 시민 곁엔 언제나 '수원새빛돌봄'

 

수원새빛돌봄은 민선8기 시에서 새롭게 도입된 틈새 복지서비스로 마을이 중심이 돼 통합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수원형 통합돌봄체계다.

 

기본형으로는 4대 11종의 서비스가 지원된다. 신체활동이 어렵거나 가사지원이 필요한 때 지원되는 방문가사, 병원이나 일상생활 등 동행이 필요한 시민을 지원하는 동행지원, 생애주기별 상담과 중독관리 등의 심리상담, 보호자 부재 시 이용자 또는 반려동물을 돌보는 일시보호 등이 주요 서비스다.

 

수원새빛돌봄은 지난 1년간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지난 23일 기준 6976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3063명이 새빛돌봄 서비스를 신청했다.

 

약 1년간 총 1만 4004건의 돌봄이 이뤄졌으며 이용자들은 평균 90점 이상의 만족도를 표현했고 서비스 재이용 의사는 93%를 넘었다.

 

시는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새빛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방면에서 개선 노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7월1일 시범운영을 개시한 디지털 맞춤 돌봄 플랫폼은 시민이 더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따뜻한 돌봄특례시를 향해 새빛돌봄의 첫발을 내디딘 지 1년이 지났다"며 "새빛돌봄이 대한민국 돌봄 모델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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