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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E&S 합병안 가결…아태 1위 민간 에너지기업 탄생

임시주총서 85.7% 찬성률로 통과…11월 합병법인 출범
에너지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안정적 재무구조 기대
박상규 사장 "불확실성 대응·성장기반 마련 위해 합병"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국민연금의 반대를 뚫고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자산 106조 원, 매출 88조 원의 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 지역 최대 규모 민간 에너지기업이 탄생한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 E&S와의 합병계약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 결과 출석률(의결권 위임 포함) 62.76%, 찬성률 85.75%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SK E&S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양 사 합병안을 승인했다.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 사항으로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주주는 SK그룹 지주사인 SK㈜(36.2%), 국민연금(6.28%), 개인(24.9%), 외국인(20.9%), 기타기관(8.9%) 순이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반대표를 던졌지만 최대주주인 SK㈜를 비롯한 대다수 주주가 찬성하며 합병안이 통과됐다. 특히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 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합병안 찬성을 권고하면서 외국인 주주의 95%가 이번 합병안에 찬성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오는 11월 1일 합병 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양 사가 분리된 1999년 이후 25년 만의 재결합이다. 양 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앞서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 차원에서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에서의 확고한 성장 기반을 만들어가기 위한 취지다. 양 사는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간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 법인이 출범하면 자산 106조 원, 매출 88조 원 규모의 아태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국영 에너지기업을 포함하면 아태 지역 9위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석유, 배터리사업과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결합돼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한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Energy Solution Package)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합병으로 안정적인 재무 및 손익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LNG, 전력과 같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수익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큰 폭으로 상승된 합병회사의 수익력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만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 2000억 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EBITDA는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최근 에너지 산업은 과거와 달리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2022년부터 고금리와 인플레에이션 장기화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점 추진해온 신규 사업 등도 일시적인 성장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대응하고 성장기반을 만들기 위해 SK E&S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장기적인 안정과 성장의 토대가 될 이번 합병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합병 완료 이후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검토해 실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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