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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도 ‘청렴’ 드라이브, 윤리 혁신 선도하길

지난해 이어 두 번째…‘청렴이음 페스타’ 개최

  • 등록 2024.08.28 06:00:00
  • 13면

경기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색다른 형태의 청렴 촉진 행사를 개최해 ‘청렴 사회’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청렴 약속, 경기 청렴이음 페스타(축제)’는 청렴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였다. 김동연 도지사를 중심으로 추진해가는 ‘청렴’ 캠페인이 공직사회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청렴도를 높이고 윤리혁신을 선도하길 기대한다. 


경기도의 ‘청렴’ 촉진 행사는 종전의 딱딱한 청렴 교육 틀에서 탈피해 소프트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콘텐츠를 접목해 진행했는데, 도청 공무원뿐 아니라 산하 공공기관, 청렴사회 민관협의회 위원 등 400여 명이 함께 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직원들은 직접 제작한 갑질 관련 영상을 감상하고 대화를 나누는 한편, 청렴 주제의 상황극 ‘또 하나의 가족’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행사에 앞서 도는 도청 3대 노조, 청렴 동아리 직원들과 함께 ‘청렴 경기 실현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1층 로비에 청렴네컷, 반부패 제도 안내 등 직원들이 청렴을 다지고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전시했다. 청렴 문구가 새겨진 청렴드립백커피, 청렴책갈피를 배부하는 등 홍보도 함께 이뤄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다산 정약용이 경기지역 암행어사를 맡았을 당시 임금의 측근을 고발하며 ‘나라의 기강을 잡고 청렴을 제대로 세워야 하는데, 임금 주위부터 청렴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린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우리 경기도에서만큼은 모든 공직자가 자기 스스로 청렴과 공정의 도리를 다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특히 “저부터 국민이나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이 공직생활을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도는 청렴도 제고와 관련 4대 전략 20개 중점과제를 담은 ‘2024년 경기도 종합청렴도 향상 추진계획’을 세우고, ‘부패 0 청렴 100, 청렴하면 경기도다’라는 슬로건을 제시한 바 있다. 전 직원 주도적·자율적 청렴활동 참여 강화, 조직 내 공감·소통·이해를 위한 청렴교육 및 홍보 활성화, 도민 전문가 참여 민관 소통·협치 채널 확대, 부패 제로(Zero) 달성을 위한 부패요인 사전예방 활동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전체는 물론 경기도의 공직 청렴도의 수준으로 봤을 때 경기도의 ‘청렴’ 드라이브가 단기간에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국제투명성기구의 2023년도 국가청렴도(CPI·부패인식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180국 가운데 32위를 기록했다. 점수는 100점 만점에 63점으로 역대 최고 점수를 유지했으나 전년도 대비 순위는 한 계단 하락해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 시행에서 경기도의회는 2013년 평가 시행 이래 처음으로 최하위 5등급을 기록했다. 경기도 28개 산하기관의 2023년도 청렴도가 4년 만에 전년도보다 소폭 하락했다는 씁쓸한 평가 결과도 있다. 


공직 청렴도야말로 그 국가사회의 미래를 전망하는 가장 확실한 척도다. 선진국의 사례로 보았을 때 한번 형성된 고도의 청렴성은 좀처럼 붕괴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생각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의 부패상을 타파하여 새로운 ‘청렴’ 전통을 구축해야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저마다 시끌벅적 ‘청렴’ 캠페인을 벌이는 것 자체가 부패상을 반증한다는 비판도 일리가 있다. ‘청렴’은 철저하게 의지의 문제요, 관습의 문제이며, 행태의 문제다. 


우리가 자손만대 물려주어야 할 이 나라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경기도가 펼치고 있는 ‘청렴’ 드라이브는 다른 그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소중한 노력이다. 청렴한 국가 건설을 위해서 경기도 공직자는 물론 온 지역사회에 감동적인 청렴의 기풍이 도도하게 흘렀으면 좋겠다. 경기도의 다양한 정책들이 괄목할만한 성과로 귀결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금언은 만고의 진리다. 고위 공직자, 사회 지도층의 청렴성은 최고의 자산이요, 빛나는 유산이다. 김동연 지사가 ‘청렴이음 페스타’에서 천명한 ‘청렴 솔선수범’ 다짐이 선한 영향력의 태풍이 되어 경기도를 넘어 전국으로 가열 차게 퍼져나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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