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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원역 앞 광장 쓰레기’ 대책 시급

가로환경 정비인력 추가배치 쓰레기 수거·단속 강화해야

  • 등록 2024.09.12 06:00:00
  • 13면

수원역은 수원의 첫인상이다. 수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마주치는 맨 얼굴이다. 수원의 이미지는 여기서부터 결정된다고 봐도 된다. 그런데 수원역을 나오자마자 첫 대면하게 되는 수원역 로데오거리 중앙 광장이 음식물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버려진 채 방치되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경기신문은 수원역 로데오거리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도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10일자 7면, ‘버려진 양심에 몸살 앓는 수원역 로데오거리 중앙 광장’)

 

기자의 현장 취재 기사 내용을 보면 그 우려가 이해된다. ‘광장 바닥에는 곳곳에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눈에 띄었다. 특히 컵라면 등 음식물 쓰레기가 방치돼 있어 비둘기들이 몰려들었으며 심한 악취마저 풍기고 있다‘고 한다. 이에 행인들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발걸음을 옮겼고 수원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보도 위에 쌓인 쓰레기를 피해가며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사람들 통행이 많아서인지 금방 다시 더러워진다”는 한 시민의 말도 전했다.

 

도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수원시 역시 수원의 교통 1번지이자 얼굴인 수원역 부근 정비에 나서고 있다. 수원역은 민자역사로써, 백화점, 대형 영화관 등이 있다. 인근엔 대형 쇼핑몰, 호텔 등 편리한 시설을 갖췄다. 그러나 지하도를 건너면 풍경이 달라진다. 노숙자들이 대낮부터 모여 앉아 술을 마시거나 잠들어 있고 이들이 먹다 버린 술병과 안주찌꺼기들이 널려 있다. 각종 쓰레기와 적치물, 노숙자들의 음주행위가 일상화되고 있는 곳이다. 골목으로 접어들면 노후한 건물과 깨진 보도블럭,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에 더해 간혹 노상방뇨의 흔적도 보인다.

 

이 지역에는 성매매집결지까지 있었다. 수원시의 관문 1번지에 형성된 성매매집결지엔 외국인 노동자들까지 드나들며 수원시의 위상을 저하시켰다. 수원역 앞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고 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자 수원시가 적극 나섰다. 성매매 업소들이 이른 시일 안에 자진 폐쇄하겠다고 밝혔고 몇 년 전 성매매 집결지는 폐쇄됐다. 중앙에는 소방도로가 완공됐다.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거점 공간도 조성됐다.

 

아울러 수원역 광장에는 열주형 조명과 바닥에 디자인을 가미해 야간에도 안전하고 유연한 공간으로 사용되도록 했다. 수원역 11번 출구 옆에 있는 수원역 중앙광장의 바닥을 정비하고 조형물 등을 설치해 밝은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했다. 중앙광장에는 보행자 쉼터와 LED 벤치 등 시설물을 배치해 야간경관과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매산로 북측 골목길(이면도로)도 입구에도 조명을 설치해 안전한 보행환경을 만들었다. 매산로로 통하는 11번 출구도 편리하게 개선했으며 불법 쓰레기 투기를 막기 위한 경관 가림막도 설치했다.

 

당시 수원시 관계자는 “수도권 교통 중심의 사통팔달 역할을 하면서 단연 최고 수준의 유동인구와 함께 민자역사, 대형 쇼핑몰 등 편리해진 시설을 갖춘 수원역과는 대조적으로 노후한 건물.시설 등으로 상권이 크게 침체돼있는 매산로 주변을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이 같은 ‘매산동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맞춰 새롭게 추진한 수원역 앞 매산로 테마거리와 이면도로 주변 거리환경 개선사업으로 수원역 앞 매산로 테마거리와 이면도로 골목들도 새롭게 되살아났다.

 

그럼에도 쓰레기 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역 등 방문객들이 많은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환경·위생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면 지역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방문객의 기대와 다르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해당 지역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되거나 재평가될 수 있다”는 김남조 교수(한양대학교 관광학부)의 지적을 수원시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지속적으로 계도와 단속을 하고 있지만 통행량이 많은 장소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는 수원시 관계자의 말도 수긍이 된다. 그러나 방문객이 많은 수원역 일대 등 특정 지역에는 가로환경 정비 인력을 추가 배치해 쓰레기 수거와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한 지역 주민의 권고처럼 중앙 광장을 활용해 수원을 알릴 수 있는 조형물이나 조명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감히 쓰레기를 버릴 엄두가 나지 않는 쾌적한 환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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