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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속’ 10여 년 만에 꽃게 금어기 조정까지…“수산 자원 변화 면밀히 분석해야”

백령·대청‧소청도 어장 꽃게 금어기…15일 늦춰
꽃게 어획량 최근 4년새 ↑, 그러나 수익성은 ↓
물렁게, 먹장게 등 출현 多…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아
수과원, 수산자원 면밀한 추적·분석 등 모니터링 지속 중

 

“최근 꽃게 잡히는 양은 늘었어도 물렁게 비중이 높아졌어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자원 고갈만 시키는 데다 득보다 실이 크니, 3~4년 전부터 금어기 조정이 필요합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물렁게 때문에 지역 어민들의 고충이 크다는 옹진군 백령도 선주협회장의 말이다.

 

또 냉수대 영향권인 백령도에 보이지 않았던 어종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

 

기후 위기가 인천 서해 어업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경고를 보내는 상황이다.

 

지난 4월 15일 해양수산부는 ‘수산자원의 포획금지 기간에 관한 고시’ 개정에 따라 백령·대청‧소청도 어장의 꽃게 포획채취 금지 기간(금어기)을 7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본래 금어기보다 보름 정도 뒤로 미뤄진 건데, 이 같은 개정은 해당 고시가 시행된지 10여 년 만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변화 등이 갑각류의 탈피와 성장을 지연시킨 탓에 꽃게의 산란기가 늦어진 점을 반영한 조치다.

 

수온이 오르면 물 속에 녹아 있는 산소량이 줄고, 바닷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져 바닷물이 산성화한다.

 

이는 꽃게 등 갑각류나 이매패류의 껍데기 형성을 어렵게 하거나 녹이기 쉬운 상태를 만들면서 해양생물의 라이프사이클을 바꾼다.

 

실제 기상청이 예측한 이번달 서해 중부의 해수면 온도는 21도~28도다.

 

최근 5년간 서해 중부의 9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21.7도~24.5도였던 점과 비교하면 올해 9월 최댓값이 3~4도 정도 더 상승한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연구소 관계자는 “산란기 때 잡힌 꽃게는 탈피 후 껍질이 딱딱해지지 않은 '물렁게'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 물렁게뿐 아니라 내장이 검은 먹장게까지 최근 인천·경기 지역에 많이 출현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할 보다 장기적인 해양 자원 보호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해수부와 백령면사무소 관계자는 “2021년쯤부터 꽃게 어획량이 늘다가 작년에는 2만 7000톤 정도로 확 늘었다”며 “옹진군 수산종자연구소에서 어린 꽃게들을 방류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설명했다.

 

이어 “수과원 기후변화 연구부 등에서 수산자원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모니터링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수부는 기온·수온 변화에 따라 현장 의견을 반영해 금어기·금지체장·어구·어법 등을 유연하게 바꾸는 등 ‘연근해 어업선진화 정책’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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