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바다열차의 만성적자를 해결하고자 종합대책안을 내놨으나, 한 치 앞만 보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월미바다열차의 경영개선 및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8월부터 요금을 성인 기준으로 평일 1만 1000원, 주말 1만 4000원으로 올렸다. 인천시민은 기존요금인 8000원 그대로다.
8월 한 달간 이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2만 1938명이 월미바다열차를 탔고 2억 21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평균 열차 이용객은 평일 649명, 주말 107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용객 중 인천시민이 16%, 다른 지역 이용객은 84%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수익은 34%(5600만 원) 늘었으나, 오히려 이용객 수는 7.3%(1732명) 줄었다.
가격을 올려서 수익이 났을 뿐, 관광 수단으로 한 발짝 나아간 건 아니라는 얘기다.
게다가 ‘평일 무제한 탑승권’도 바람을 불러오진 못했다. 2023년 평균 열차 이용객은 평일 603명, 주말 1362명이었기 때문이다.
시와 교통공사는 경영개선 및 활성화를 위해 4대 전략과제와 25개 추진과제를 추진 중이다.
문제는 과제 대부분이 코앞만 보고 있다는 점이다. 추진 기간별로 보면 단기 19개, 중기 5개, 장기 1개다.
인력감축·운영시간 조정·요금제 조정 등 짧은 시간 내로 바로 수익이 나는 과제가 주를 이뤘다.
월미바다열차의 적자는 단순한 셈법으로 해결하는 건 쉽지 않다.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킬러 콘텐츠를 마련해야 ‘돌파구’가 열린다.
김대중 인천시의원(국힘·미추홀 2)은 “어떻게 월미바다열차를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기존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요금만 올리면 해결되는 구조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창의적 콘텐츠 발굴’ 전략과제에 담긴 건 ▲티켓 상품화 ▲캐릭터 굿즈 판매 ▲배터리 교체작업 이벤트 ▲계절·테마별 특색 이벤트 열차 운행 ▲타고 싶은 열차 마케팅 정도다.
주변에 차이나타운, 신포시장 등 관광인프라도 널려있지만, 좀처럼 퍼즐이 맞춰지지 않고 있다. 월미바다열차 조각만 ‘툭’ 튀어나왔다.
그나마 뽀로로파크와는 맞손을 잡고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월미바다열차 이용 시 월미상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경영개선과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개통한 월미바다열차는 매년 60억원가량의 운영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 경기신문/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