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이 분기 최대 매출이라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9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내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1조 원의 2024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기저효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단 각각 274%와 17% 이상 성장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은 영업이익 10조 7700억 원, 매출 80조 9000억 원이었다. 반도체, 스마트폰, TV·가전 등 각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이달 말 확정 실적 발표에서 공개된다.
3분기 실적 부진은 PC와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인한 범용 D램 실적 하락이 컸다.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메모리 재고는 12~16주분까지 쌓이면서 출하량 감소와 가격 약세를 불러왔다.
인공지능(AI)과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견조했지만,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는 일회성 비용(성과급)과 파운드리 수주 부진, 비우호적인 환율 등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 또한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