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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걱정되는 광역 대표 경기도서관사업

도서관 민간위탁 반대 도 청원도 1만5000명 넘어

  • 등록 2024.10.10 06:00:00
  • 13면

경기도가 경기도서관 건립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도 최초의 광역 대표 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은 도 전체 도서관 정책을 총괄한다. 총 사업비 약 1100억 원을 들여 광교신도시 경기도청이 있는 경기융합타운에 들어선다. 내년 10월까지 연면적 2만 7775㎡,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는데 이곳에는 도내 최대 규모인 약 90만 종의 장서를 보관할 계획이다.

 

경기신문이 지난 4월 18일자 사설 ‘기대되는 광역 대표 경기도서관’을 통해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도는 경기도서관이 도민 모두가 편안하게 찾고, 독서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창작의 기회를 경험하는 장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서관이 운영되기 시작하면 공공도서관 309개, 작은도서관 1676개 등 약 2000개 정도의 도내 모든 도서관 정책을 담당한다.

 

도는 경기도서관의 운영과 공간구성의 방향을 ‘도민의 문화 활동과 평생 학습을 지원하는 대표 문화·평생 학습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도민들의 ‘끌림이 있는 도서관’으로 만들기 위해 ‘책 읽어주는 도서관’(어린이와 정보취약계층 대상), ‘헬로 월드(문화적 다양성 배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적경제 제품 판매 공간도 마련한다. 책 만드는 도서관(1인 집필, 웹툰창작 등)’, ‘K-문화 공유스튜디오(방송, 영상 등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 제공)’ 등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돌봄&차일드케어(영유아 돌봄 프로그램)’, ‘책숲놀이터(독서와 놀이가 함께하는 공간)’, ‘도서관숲 캠핑장’ 등도 만든다. 융합과 창조, 휴식이 있는 도서관으로 꾸미겠다는 방침이다. “변화의 중심에 서서 경기도의 도서관 정책을 선도하는 도서관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경기도서관은 도서관 정책개발과 협력관계를 총괄하면서 지역자료 수집 정책, 도서관 운영 관련 신기술 도입 등을 도서관서비스 품질개선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기후환경 탄소중립 도서관으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건축에 탄소저감 기술을 접목했으며, 도서관 내부에도 생태공간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경기도서관 사업에 적색등이 켜졌다. 경기신문은 ‘경기도가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한 추가공사비가 전액 삭감됐을 뿐더러 도서관 민간위탁을 반대하는 경기도청원이 1만 명을 넘기는 등 도민 반발도 커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7일자 1면, ‘예산삭감·도민청원에 가시밭길…경기도서관사업 적신호’) 도가 올해 추경예산안에 편성한 ‘경기도서관 통합 디자인 및 가구제작’ 예산(21억 원)이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이달 용역 입찰 공고를 해 내년 중순까지 관련 작업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추경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도가 추경예산안에 편성한 ‘경기도서관 통합 디자인 및 가구제작’ 21억원을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시켰다. 이와 함께 공사비 증가 등으로 인한 건립비 추가분 50억 원 가운데 20억원도 깎아버렸다. 경기도서관 시범사업인 ‘경기도민 책 쓰기 프로젝트’ ‘경기도민 1천권 독서 기획’ 관련 예산 4000만원도 모두 삭감했다.

 

뿐 만 아니다. 민간위탁 방침도 논란이 되고 있다. 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는 지난 달 9일 ‘경기도서관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을 보류했다. 동의안은 경기도서관의 효율적인 운영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전문성과 도서관 현장경험을 갖춘 민간 기관에 위탁해 운영하는 내용이다. 경기도서관을 직영할 경우 총액인건비 문제로 대규모 정원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도 들고 있다. 그러나 광역대표도서관을 민간에 위탁한 사례가 없으며, 민간에 운영을 맡길 경우 공공성이 퇴색하고 정책 기능도 이원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동의안을 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 달 9일 경기도 사서협의회는 도청사 1층에서 민간위탁 항의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4일 경기도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경기도서관의 민간위탁 반대 청원도 올랐다. 청원인은 “민간이 잘하는 분야가 있고 공공이 해야 하는 분야가 있다”면서 “민간위탁을 통해 혁신적인 도서관 운영을 하고 싶다면 소규모 도서관에서 시험”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도 대표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의 민간 위탁 반대’청원은 현재 1만 6000명에 가까운 동의수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도민 의견수렴, 다른 나라 사례 조사 등을 거쳐 숙고를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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