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시민들은 한숨이 깊다.
배춧값이 여전히 주머니를 옥죄기 때문이다.
곧 김장철이지만 배춧값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브리핑을 통해 가을배추의 조기 출하 및 배추 수입 등 출하지 확대에 따라 공급량이 늘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쯤이면 배춧값이 안정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114만 2000~117만 2000톤으로 예측되며, 전년보다 5.2~8.1%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2.7% 감소한 영향이다.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이달 평균 배추 도매가는 10㎏ 1만 5000원으로 전월 2만 4847원 대비 40% 떨어졌다.
전년동월 9일 기준 평균 배추 도매가 10㎏ 1만 2146원과 비교하면 이달 안으로 안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최근 들어 기온이 떨어지면서 배추 생육에 우수한 환경이 조성된데다 생산량이 수요량을 충족할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그럼에도 아직 소매점까지는 배춧값 하락세가 전해지지 않은 모양새다.
이날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는 상점마다 들쑥날쑥한 가격으로 배추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시장 내 한 상점에서는 월동배추 3포기를 한 망으로 묶어 4만 2000원에 판매, 한 포기당 1만 4000원에 팔고 있었다.
인근 상점에는 작은 크기의 알배추 2포기를 한 바구니에 1만 2000원에 판매했다.
소비자들도 김장철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연수구에 거주하는 박(여·59) 씨는 배춧값이 많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미리 김장용품을 사러 시장에 나왔으나 가격을 종잡을 수 없어 생강과 부추만 사고 돌아간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직 배추가 비싼 것 같아서 김장때까지 먹을 부추김치를 하려고 부추를 샀다”며 “배춧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해서 왔는데 아직 배추가 많이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의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농식품부의 공식적인 대책을 기다린 후 자체적인 추가책을 넣어 내놓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대책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매년 김장철을 앞두고 시에서는 농산물시장 2곳에 소재한 도매 법인들에 물량 확보를 독려하고, 농협 등과 협의해 할인 행사 등을 기획한다”며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폭염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했던 지역의 배추들이 회복되고 있어 출하장려금 지원을 통해 이달 중순까지 조기출하를 유도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