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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위 날아다니는 초대형 고래…뮤지컬 ‘부치하난’

전설과 현실 오가는 사랑 이야기…초대형 LED, DMX 컨트롤러 팬, 드론 등 신기술 접목
11월 17일까지 서울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전설과 현실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에 그들의 원대한 꿈과 희망은 초대형 고래로 구현됐다. 무대 크기의 고래는 머리와 지느러미, 양 날개에 드론이 달려 객석 위를 날아다니고 로봇 공학과 애니매트로닉스 기술이 적용돼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부치하난’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장용민 작가의 소설 ‘부치하난의 우물’을 각색해 무대화한 작품이다. 현실 속 순수 청년 ‘누리’가, 전설 속 전사 ‘부치하난’과 부치하난이 사랑한 여자 ‘올라’의 이야기에 이끌려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여주 ‘태경’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다. 각 배역이 1인 2역을 맡아 전설과 현실을 오간다.

 

사막의 마지막 우물을 지키는 전사 부치하난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주겠다며 나타난 ‘올라’와 사랑에 빠진다. 물의 부족이었던 부치하난은 잃어버린 기억과 함께 사랑했던 어머니를 만나고 그를 괴롭히던 갈증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부치하난을 조종하는 ‘만다란투’가 이들을 방해한다.

 

현실 속 ‘태경’은 우연히 전설 속 ‘여신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보석을 발견하게 된다. 그로 인해 파라다이스에서 세력을 키우며 이 보석을 노리는 ‘하문’ 세력에 쫓기는 처지가 돼 위기에 빠진다. 이때 부치하난의 전설을 좇던 ‘누리’가 '태경'을 위기에서 도와주게 되면서 그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결국 사랑을 지키고 보석을 파라다이스의 주인 ‘곽사장’에게 돌려주며 그들의 터전을 지킨다.

 

 

극의 이야기는 현실 속 파라다이스와 전설 속 사막을 배경으로 교차 전개돼 이야기의 전개를 흥미롭게 만든다. 악당에게 쫓기는 두 이야기가 동시에 전개돼 전설과 현실의 일치도를 높였다. 전설을 믿는 ‘누리’가 다음 장면에 ‘부치하난’으로 나와 이야기의 신비로움을 높인다. ‘태경’은 부치하난이 사랑한 ‘올라’로 분해 진실한 사랑을 전한다.

 

이외에도 ‘하문’과 ‘만다라투’, ‘영봉도사’, ‘돗대’가 전설 속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며 촘촘한 전개를 이끈다.

 

무대는 현실의 파라다이스와 전설 속 사막이 가득 채워져 비현실적 장면을 만든다. 누리와 태경이 쫓고 쫓기는 파라다이스의 건물들, 메마른 사막에서 오아시스 같은 물이 흐르는 무대는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가로 13M, 세로 10M의 초대형 LED와 무대 전체를 감싸는 4K 30,000루멘 초고해상도 멀티 프로젝터, 역동적인 키네틱 라이트 등도 돋보인다.

 

또 무대 중앙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DMX 컨트롤러 팬에 전설 속 부치하난과 올라가 입고 있는 얇은 의상이 휘날리며 사막에 온 듯 한 경험을 제공한다. 드넓게 펼쳐진 라일락 꽃밭과 물의 부족이 물을 다스리며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영상이 이야기를 실감나게 만든다.

 

 

조수현 무대·영상 디자이너는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무대와 영상의 융복합을 통해 이제껏 한국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비주얼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진아 라이브러리컴퍼니 대표는 “앞으로도 국내·외 디자이너와의 지속적 협업과 연구를 통해 무대 및 영상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통해 관객에게 최고의 라이브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뮤지컬 ‘부치하난’은 11월 17일까지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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