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위협 관련 우리 정부의 사실상 준 무정부 상태를 주장하며 당내 ‘안보상황점검단’ 구성을 지시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이 대표 지시 사항을 알리며 국정원장 출신 박지원 의원을 단장으로 한 안보상황점검단 구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에 따르면 안보상황점검단은 국방·외교·정보·운영 상임위에서 민주당 의원 2여 명을 포함해 총 8명 전후로 꾸리는 안을 검토 중이다.
구성 배경에 대해서는 “북한의 주장에 의하면 남측의 무인기가 북한 평양 영공에 들어왔다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일종의 불확인 입장을 취하고 있고,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상황에 대해 여러 우려 상황이 있고, 그에 대해 통상적으로 이뤄져야 할 정부의 긴급 점검이 보이지 않는다. 국민에 대한 설명 의무도 충분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보궐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구청장의 재임 중 별세로 치러지는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 ‘혈세 낭비’라고 비판한 김영배 의원의 발언이 도마에 오른 만큼 당내 의원들에게 다소 민감한 주제인 무인기 공방에 대한 발언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특히 지금 무인기를 둘러싼 공방 관련해서 특별히 설치될 안보상황점검단을 통하지 않고는 당내 의원들 누구도 이렇게 예견이나 예단, 평하는 것을 절제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지도부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김여정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평양 상공에 한국 무인기가 침투했다는 주장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우리 군의 입장을 비판하며 “우리 수도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 다시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취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우리의 공격 개시 시간은 우리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며 한국 정부의 태도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북한은 한국이 이달 세 차례에 걸쳐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남측의 “중대적 정치군사적 도발”에 대해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북한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응수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