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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특례시’ 맞는 화성시민 한마음체육대회 돼야

승부에 초점 맞추기보다 모든 세대가 어우러지는 축제 만들자

  • 등록 2024.11.14 06:00:00
  • 13면

‘2024 화성시민 한마음 체육대회’가 지난 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화성종합경기타운 종목별 경기장에서 개최됐다. 각 종목에서 지역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선수들이 기량을 겨뤘다. 농악 경연, 이벤트 경기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 특히 올해 대회는 내년 전국 다섯 번 째 특례시 출범을 기념하고 103만 경기 화성시민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였다.

 

대회 종합 우승기는 3년 연속 봉담읍으로 다시 돌아갔다. 이번 화성시민 한마음 체육대회는 나름대로 뜻이 깊었던 행사였다. 앞에서 밝힌 것처럼 전국 다섯 번째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열린 대회였다. 뿐 만 아니라 2027년 전국체육대회 주 개최지로 선정, 경기도체육대회 2년 연속 종합 우승을 함께 기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런데 ‘하나 되는 자리’인 ‘화성시민 한마음 체육대회’가 공직자와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경기신문은 ‘지난달 개최한 ‘화성시민 한마음 체육대회’에 대해 직원이 불만을 제기하는 등 시민들 사이에서 존폐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11일자 9면, ‘매년 똑같은 화성시 체육대회… 공직사회 내 존폐논란 들썩’) 오랫동안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흥미를 잃은 시민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공직자들이 강제적으로 동원돼 ‘사실상 휴일 근무’를 하는 셈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성시청 익명 게시판에는 ‘화성군식 한마음 체육대회, 화성특례시에 맞게 내용이 바꿨으면 합니다’라는 제목의 한마음체육대회 성토하는 글이 게재됐다. ‘화성군(郡)식 체육대회‘란 100만 특례시를 앞둔 화성시지만 다양하지 않은 프로그램과 천편일률적인 운영방식은 과거 화성군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무원도 하기 싫어하는 한마음 체육대회’이며 시대 변화에 맞추지 못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이다. 작성자는 이런 상태라면 한마음 체육대회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도 한마음 체육대회를 원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행사를 지속하려면 “옛날 화성군식 체육대회를 벗어나 화성특례시에 맞게 내용들을 바꿔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영란법’에 저촉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외부 후원이나 기부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경기신문은 후속보도 ‘시끌한 화성시민 한마음 체육대회…이번에는 삥 뜯기’ 논란’(12일자 9면) 기사에서 대회 예산을 편성했음에도, 대외기관, 단체, 기업을 통한 기탁과 후원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후원금 명목으로 부패행위가 관행처럼 이어지면서 수년 째 기업의 검은 먹이사슬이 고착화 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행히 공직자 출신인 정명근 시장은 이런 문제점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선 것 같다. 게시판에 올라온 공직자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면서 칭찬까지 덧붙였다. “본인의 업무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다면 생각하지 못할 통찰과 스마트함이 느껴졌다”면서 글을 작성해 주신 직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앞으로 종목을 축소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더 나은 방향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사실 대도시를 제외한 군 단위 주민체육대회를 폐지한 곳이 적지 않다. 인구 감소, 고령화 등으로 선수 수급이 쉽지 않은 탓도 있지만 천편일률적인 행사 프로그램에 주민들이 호응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육 ‘대회’ 보다는 체육 ‘축제’로 가야 한다. 승부를 가리는 것보다는 그야말로 놀이에 의의를 두는 종목들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 특성에 맞고 이웃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줄넘기를 잘하는 내 이웃의 어린이, 도리깨질 잘하기로 소문난 동네 아저씨, 공깃돌을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할머니 등...모든 세대가 어우러지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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