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각 그룹들이 이달초 제천 연찬회를 기점으로 세력화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 내기를 자제해온 중도그룹들의 세력화가 두드러지고 있어 주목된다.
4월 재보선과 5월 원내대표 경선, 그리고 당내 대권주자들의 행동 반경 넓히기 등 각종 정치적 일정들이 각 그룹의 세력화를 부채질 하고 있다.
당내 최대 중도그룹이면서도 친목모임 수준에 머물러 있던 '국민생각'(회장 맹형규 의원)은 지난 17일 총회를 열어 '행동하는 모임'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국민생각이 당의 불모지대인 호남지역과의 1:1 자매결연 맺기 등을 통해 외연을 넓혀나가기로 한 가운데 김형오 전 사무총장과 나경원 의원이 국민생각에 신입회원으로 가세했다.
이같은 국민생각의 세력화는 고문인 강재섭 의원과 회장인 맹형규 의원이 오는 5월 원내대표 경선출마를 준비 중인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특히 강재섭 의원은 지난 설연휴 대구경북지역 의원들과 골프 회동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최근 당소속 의원들과 접촉빈도를 늘리며 원내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또 다른 원내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의원(부천 소사)도 김정훈, 임태희 의원(성남 분당을) 등과 함께 중도성향 의원 모임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도보수 성향인 푸른정책 연구모임도 최근 모임의 횟수를 늘리고 있고, 당내 대표적 개혁그룹인 새정치 수요모임은 결속력 강화를 위해 국회 인근에 사무국을 마련키로 했다.
이재오 의원 등 비주류의원 그룹인 국가 발전 전략연구회도 내달 '정치아카데미'를 개설, 지식인 그룹과의 연대를 강화키로 했다.
이처럼 각 의원그룹들의 세력화는 5월 원내대표 경선과 당내 대권후보들의 물밑경쟁, 개헌론 등 정치적 지각변동에 대비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각 세력들간의 연대 움직임이 함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