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 보자 꿈꾸어 보자/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누구나 갖고 싶고/ 누구나 사고 싶은/ 누구나 쓰고 싶은/ 바로 그것! 밀어 붙여!“ (넘버 '밀어붙여' 中)
계모와 언니들에게 미움을 받지만 왕자의 선택을 받아 공주가 된 신데렐라. 오늘 날 신데룰라는 조금 다르다. 누구보다 헌신적인 계모와 착한 언니들 사이에서 자라 해맑고 발명품을 만들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꿈 많은 소녀다.
20일 수원제1야외음악당 1층 대연습실에서 수원시립공연단 제25회 정기공연 가족뮤지컬 ‘신데룰라 이야기’ 시연회가 개최됐다.
권호성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이 창작 뮤예무지컬 ‘THE BOOK(더북)’과 트로트 뮤지컬 ‘아빠의 청춘’에 이어 내놓는 세 번째 뮤지컬이다. 아이들을 비롯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뮤지컬이다.
주인공인 신데룰라는 행복한 가족을 ‘선택’한다. 엄마는 계모지만 가족에게 헌신적이고 아이들을 사랑한다. 아빠는 어렸을 적 돌아가셨지만 착한 언니들과 행복하게 자란다. 신데룰라가 만든 기상천외한 발명품에 마을은 쑥대밭이 되기 일쑤지만 가족들은 신데룰라를 응원한다.
마을의 왕자가 신부를 찾는 어느 날, 신데룰라도 무도회에 초대되고 진정한 사랑을 찾고 싶은 왕자는 시험을 친다. 왕자라는 신분이 아닌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 신분을 속인다. 신데룰라와 신분을 속인 왕자는 사랑에 빠지고 무도회에서 금은보화를 뿌리치고 진실한 사랑을 찾는다. 신데룰라는 왕자에게 자신의 조수가 되어줄 것을 요청하며 결혼을 승낙한다.
주체적이고 당당한 신데룰라는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가고 왕자에게 자신의 조수가 되어달라고 요청하는 등 적극적이다. 수동적이고 왕자의 사랑에 맹목적인 것이 아닌 진취적인 태도를 취한다. 무엇이든 꿈꿀 수 있다는 신데룰라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
계모와 함께 살며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는 설정은 사회의 편견에 맞선 연출이다. 한부모가정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보듬고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포용하는 시선의 연장선이다.
극의 음악은 동화적이고 따뜻하다. 넘버 ‘밀어붙여!’와 ‘만일에’ 등이 밝고 희망차다.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행복하고 당찬 신데룰라의 모습을 잘 보여주며 소품을 이용한 춤과 군무는 신난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야기할머니가 건네는 말들이 집중도를 높인다.
극을 연출한 권호성 예술감독은 “남자든 여자든 내 인생은 내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계모의 희생적인 태도나 신뢰들이 더 용감하고 씩씩한 시대를 만들어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신데룰라가 계속 꿈을 꾸고 발명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려고 하는 태도가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대통령이 싶고 과학자가 되고 싶고 케이팝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꿈들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은 극을 통해 연말에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으며 주체적인 삶의 태도로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용기를 배울 수 있다.
가족뮤지컬 ‘신데룰라 이야기’는 12월 7일~8일 11시와 오후 3시에 정조테마공연장에서 공연된다. 만 5세 이상 관람가며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다. 예매는 수원시립예술단 누리집이나 인터파크티켓에서 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