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계엄군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등 국민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수원시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한다는 방침으로 비상계엄 상황에 대응하는 회의를 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했다.
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자 이재준 수원시장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이 시장을 비롯해 김현수 제1부시장, 현근택 제2부시장, 이재식 수원시의회 의장, 김정렬 수원시의회 부의장, 시 실·국장 등이 소집돼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이 시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집무실에서 '12.3 계엄 선포 관련 간부 공직자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계엄선포, 전시, 장기 파업 등 예기치 못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 방안을 담은 매뉴얼을 만들라"고 당부했다.
그는 "시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민생을 안정시킬 방안, 공무원 행동 강령 등을 담은 세부 시나리오를 신속하게 제작하라"고 지시하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는 '안전 매뉴얼 집중점검 비상대응 주간'을 선포하고 안전 매뉴얼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쯤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군이 국회로 출동해 진입을 시도하고 포고령 등이 나오면서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팔달구에 거주하는 A씨(63)는 "21세기에 계엄령을 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고 두 눈을 의심했다"며 "법적인 절차도 지키지 않은 계엄 선포에 국민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내 대학생 B씨(24)는 "그야말로 '서울의 봄'이 생각난 밤이었다. 직접 눈으로 보게 될 거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냐"며 "젊은 세대를 비롯해 기성세대들도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오전 3시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통해 "반헌법적인 계엄령 선포는 민주주의와 국민 주권의 원칙을 위해하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위헌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으며 모든 공공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제공될 것"이라며 "시와 모든 공직자는 어떠한 상황에도 시민과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