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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여파, 가상자산 시장 패닉…국내 거래소 중심으로 급락

정치적 리스크, 가상자산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부각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패닉셀을 겪으며 주요 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특히 리플(XRP)과 샌드박스(SAND) 등 국내 투자자 비중이 큰 코인들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계엄 발표 직후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 가격은 1억 3000만 원대에서 8800만 원대로, 리플 가격은 3700원에서 1600원대로 하락했다. 다만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된 뒤 가격은 일부 회복했다. 그러나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리플·샌드박스, 국내 투자 비중 높아… 큰 낙폭 기록

 

전날 해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약 2%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국내 거래소에서는 리플이 약 57% 폭락했다. 샌드박스 역시 업비트에서 반토막이 난 반면, 해외 거래소에서는 10%대 하락에 그쳤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리플과 샌드박스 등 한국 시장 비중이 높은 코인들은 국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글로벌 거래량 비중이 높은 만큼 국내 정치적 리스크의 영향이 비교적 적다는 설명이다.

 

◇ 해외 거래소로의 이탈 가능성 제기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국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해외 거래소로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규제 완화 분위기 속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해외 거래소나 온체인 환경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해외 거래소 이탈이 반드시 가속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센터장은 “국내 시장의 가격 급락에도 국제 시세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고, 2~3시간 내 대부분 회복했다”며 “이번 사건이 오히려 가상자산 시장의 경험치로 축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가상자산 시장, 정치 리스크 흡수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단기적으로 키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성숙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김 센터장은 “역사가 짧은 가상자산 시장은 특정 사건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번 사례가 투자자의 판단 근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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