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졌던 가운데 광화문 일대에서는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 단체가 집결했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이 여의도를 밝혔고 광화문에서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주최한 맞불집회가 열렸고 참가자들은 '주사파 척결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었다.
집회 참여자들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부터 숭례문까지 약 1.3㎞ 거리를 메우며 "탄핵에 반대한다. 이재명을 구속하라", "한동훈은 사퇴하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해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시청역 인근 집회 구간에는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피켓과 함께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장년층이 주를 이뤘다.
집회에 참여한 김모 씨(62)는 "대통령을 절대 탄핵해서는 안된다"며 "여의도에 있는 추종하고 따라 다니는 사람들이 불쌍하다. 학생들을 선동해서 여의도에 모여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상계엄은 합법적인 것으로 윤 대통령은 법을 전문으로 배운 사람이기 때문에 위반하지 않았다"며 "국회에는 XX들이 모여있다. 진정으로 대통령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생각하는건 자유통일당"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한 참여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여의도에 모인 이들이 불쌍하다. 천지를 모르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 진정한 내란수괴들은 따로 있으며 아이들에게 무엇이 진실인지 알려주기 위해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 55분쯤 국민의힘이 6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우리는 승리했다', '광화문 혁명은 이미 시작했다'는 연호하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집회 현장에서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당시 담화가 반복해서 재생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보자 집회 참가자들은 함성을 지르거나 연신 '아멘'을 외치기도 했다.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며 달아올랐던 광화문은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전광훈 대국본 의장의 연설이 시작되자 쏟아졌던 탄식과 불만이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이모 씨(57)는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석하는 국민의힘도 해체해야 한다"며 "탄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탈표를 만든 배신자들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장은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기죽지말라"며 "차라리 전화위복이고 우리는 이겼다. 우리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참가한 참가자들은 다음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집회에 10명씩 데리고 와서 힘을 보탤 것"이라며 "반드시 이겨내고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오는 21일 광화문 일대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헌법재판소 앞에서도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