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탈도 많았던 용현·학익 2-2블록 2구역 사업이 또 다른 위기와 맞닥뜨렸다.
인하대역 도시개발사업조합이 시행자인데, 조합의 중심인 부동산 개발사 ㈜원마운트가 부도났다. 계획대로 2027년 말까지 사업을 끝낼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19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원마운트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인하대역 도시개발사업조합 대표와 ㈜원마운트 사장이 같은 인물이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결국 용현·학익 2-2블록 2구역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추진동력을 얻긴 더 힘겨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행자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사업에 차질이 있다는 입장이다.
인하대역 도시개발사업조합 관계자는 “원마운트가 지분 몇 개만 가졌을 뿐 직접적으로 관련은 내가 알기론 없다”며 “현재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PF 대출이 잘 안되니깐 일정이 조금씩 늦어지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PF가 되면 보상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원래 내년 중반에 착공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용현·학익 2-2블록은 1구역과 2구역으로 나뉜다. 임시도로가 그 기준이 됐다.
1구역(9만 7932㎡)은 수용 또는 사용방식으로 아이월드가, 2구역(3만 253㎡)은 환지방식으로 인하대역 도시개발사업조합이 각자 추진하고 있다.
앞서 인천시는 2022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 용현·학익 2-2블록을 1구역과 2구역으로 분리해 개발하는 계획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권고사항으로 1·2구역 동시 착공 등을 걸었다. 당시 원주민들이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분리개발에 반대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권고에 그쳤다.
1구역은 올해 7월 첫 삽을 떴다. 가림막을 두르고 철거·터파기 초기 공정을 진행했고 2026년 말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반면 2구역은 잡초만 무성할 뿐이다. 2027년 말 공사 완료가 목표지만 현시점에서 정상 추진을 장담하긴 힘들다.
시 관계자는 “사업 시행자는 조합으로 돼있다. 조합이 원마운트랑 어떤 관계가 있을 순 있으나, 시행자는 조합이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없이 진행 중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개발사업은 일반적으로 실시인가단계에서 사업 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사정에 따라서 연기 내지 연장이 가능하다”며 “사업 시행자가 정해져 있고 일단 맡겨 놓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