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19일 오전 찾은 경인 1호선 간석역 승강장은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이 역은 급행열차가 멈추지 않고 통과하는데,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완행구간과 달리 급행구간은 1m 남짓한 울타리만 지키고 있다.
급행열차가 역을 지나면 쌩하니 바람이 느껴질 정도다. 울타리에는 ‘열차접촉주의’를 알리는 경고 표지판이 설치됐는데, 고작 4개뿐이다. 퐁당퐁당 설치돼 알아차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로 무단침입을 막기엔 울타리도 역부족인 모습이다. 틈새가 널널해 손만 뻗으면 어른이든 키가 작은 아이든 전동차에 닿을 수준이다.
이날 승강장에서 만난 미추홀구에 사는 70대 A씨는 “손쉽게 노출된 급행구간에 대해서 스크린도어든 뭐든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인천에선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후 8시 57분쯤 경인1호선 간석역 급행구간에 50대 남성이 뛰어들어 머리 등을 다쳐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12월 29일 경인1호선 부개역에선 50대 남성이 급행구간에서 전동차와 머리 등을 부딪혀 중상을 입었고, 앞서 지난해 9월에는 경인1호선 도화역에서 30대 여성이 선로에서 전동차와 부딪혀 목숨을 잃었다.
‘2023년 철도안전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철도의 지상구간 쇠사슬, 낮은 울타리로 승강장 방호가 이뤄진 곳을 통한 선로참입 방지 강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제언이 담겼다.
하지만 대책은 감감무소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모든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며 “일반적으로는 절대 넘어갈 수 없게 펜스와 쇠사슬을 설치를 해 놨다”고 말했다.
이어 “선로 정비 등을 위한 출입구는 필요하기 때문에 실내처럼 완전히 막을 수 없다”며 “자의적으로 넘어가는 것 이외에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