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를 열고 함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함 회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2028년 3월까지 3년간 하나금융을 이끌게 된다.
회추위는 지난해 12월 함 회장을 비롯해 이승열·강성묵 부회장, 외부 인사 2명 등을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날 최종 논의를 거쳐 함 회장을 단독 후보로 낙점했다.
회추위는 “함영주 후보는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내부통제와 위험 관리 체계를 내재화하는 한편, 경영 효율성을 높여 하나금융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최고 주가를 경신하는 데 기여했다”며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상생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지속 가능한 기업 가치를 창출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서도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업(業)의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1980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서울은행에 고졸 행원으로 입행했다. 이후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며 전국 영업 실적 1위를 달성하는 등 ‘영업통’으로 명성을 쌓았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된 후 초대 행장을 맡았고, 이후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부터 그룹을 총괄해왔다.
함 회장 취임 이후 하나금융은 두각을 나타냈다. 하나은행은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고,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상품 ‘트래블로그’는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번 연임 과정에서 기존 규범 개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함 회장은 연임하더라도 만 70세 이후 첫 주총이 열리는 2027년 3월까지만 재임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금융이 지난달 이사회에서 '이사 재임 중 만 70세가 되더라도 임기를 완주할 수 있도록' 내부 규범을 개정하면서, 함 회장은 3년 임기를 온전히 채울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은 오는 3월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함 회장의 연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