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간의 설 연휴를 보낸 한국 게임사들이 대규모 신작 글로벌 출시를 위한 담금질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이들은 정식 출시 전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자를 모으고,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해 게임의 완성도와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위메이드, 넷마블 등이 신작 출시를 앞두고 흥행을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먼저 크래프톤은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오는 5일 캐나다에서 소프트 론칭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앞서 2번에 걸쳐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했고, 게임스컴 2024, 지스타 2023 등에 출품해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국제 게임쇼에 출품된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대해 시연 참가자의 91%가 만족을 표현했을 만큼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크래프톤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플레이 재미를 강화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더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안준석 개발총괄 PD는 “캐나다 소프트 론칭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다크앤다커 모바일만의 게임성과 새롭게 업데이트된 콘텐츠의 재미가 이용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올해에만 10여 종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시작으로 신작 출시 신호탄을 쏜다.
위메이드는 오는 20일 대규모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으로 게임 완성도, 경제적 가치, 본질적 재미를 중점으로 삼아 제작했다고 위메이드 측은 설명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총괄 디렉터 석훈 PD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경제적 가치를 보존하고 우상향시키기 위한 모든 방법들을 고민하고 시도했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MMORPG의 가장 본질적인 재미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계열사 매드엔진의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는 오는 24일 스팀을 통해 ‘미드나잇워커스’ 글로벌 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 출시 예정일은 올해 2분기다. 미드나잇워커스는 다양한 테마의 멀티플렉스 빌딩에서 좀비들과 대립하며 생존을 위한 PvPvE 전투를 펼치는 좀비 익스트랙션 슈터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 외에도 올해 '미드나잇 워커스', '미르5' 등 신작도 실적 개선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미르4의 중국 판호를 기다리고 있으며, 레전드 오브 이미르·미르5 등이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서비스될 경우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북미·유럽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중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 포함 아시아 시장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며, 올해 중 발표된다.
이 게임은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RPG로, 원작의 세계관을 충실히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넷마블은 지난해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로 원작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성공적으로 히트시킨 전례가 있어 이번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역시 긍정적인 흥행 성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24에 왕좌의 게임을 출품해 시연작으로 선보이며 많은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스타에선 몰락한 귀족 가문의 서자인 주인공이 장벽 너머를 순찰하며 시귀(와이트)들과 싸우는 시나리오가 시연 버전으로 제공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왕좌의 게임 그래픽과 조작감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 바 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