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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화폰·회유음모론·햄버거보살’…내란국조특위 여야 격돌

野, 김성훈·노상원 등 사전모의 정황 추궁
비화폰 불출대장에 ‘테스트(예)=노상원’ 주장
노, 지속적으로 ‘배신자 색출’ 점괘 의뢰도

與, 민주당 곽종근 회유 의혹 제기…충돌
곽종근 “누구의 사주 없이 제 의지로 말해”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가 열린 4일 여야가 격돌했다.

 

야당은 비화폰 사용 의혹 등 계엄 사전모의 정황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여당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인터뷰를 고리로 야당의 회유 음모론을 제기하며 충돌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12·3 계엄 선포 하루 전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민간인 신분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비화폰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윤 의원은 비화폰 담당 부서 본부장인 김대경 대통령경호처 지원본부장에게 “‘9481’을 기억하냐”며 노 전 사령관에게 제공된 것으로 확인된 비화폰 번호 끝 4자리를 제시했다.

 

이어 “계엄 하루 전날 민간인 노상원에게 비화폰을 주라고 한 사람이 있다”며 김성훈 경호차장을 지목, 김 본부장에게 “비화폰 업무를 총괄하는 사람인데 모를 리 없다”고 쏘아댔다.

 

또 비화폰 불출대장과 관련해 “‘테스트(특)’은 특수전사령관, ‘테스트(수)’는 수방사령관, ‘테스트(방)’은 방첩사령관에게 줬다는 것”이라며 “‘테스트(예)’가 바로 노상원한테 간 비화폰이다. 예비역이라고 해서 예자를 썼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계엄 후) 12월 중순 김 차장이 김 본부장에 (비화폰) 관련 기록을 삭제할 것을 요구한다. 그 요구를 받은 적 있냐”고 물었고, 김 본부장은 계속된 질문에 “관련 내용은 지금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이 지난해 12월 6일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유튜브에서 양심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며 민주당 회유 음모론을 주장했다.

 

이에 더해 임 의원은 제보를 받았다며 곽 전 사령관에게 “지난해 12월 10일 오전 회의 후 점심을 먹고 민주당 전문위원과 의원들을 만나지 않았냐. 그 방에 누가 들어갔냐”고 일갈했다.

 

그러자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제가 들어갔다”며 “사실관계 명확히 확인하라. 곽 전 특전사령관이 양심 고백하겠다고 해서 갔다. 어디다 대고 회유를 했다고 하냐”고 반박했다.

 

부 의원은 “제보가 들어오면 팩트 체크는 해야지, 그냥 질러대면 되냐”며 “저도 그럼 ‘제보 받았으니 채상병을 당신이 죽였다’고 말해도 되느냐”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던 중 임 의원은 “싸가지가 없네”라고 했고, 부 의원은 “싸가지라니 선을 넘는다. 해보자는 거냐”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아울러 곽 전 사령관은 “누구의 사주나 요구로 답변한 사항은 없고 제 의지대로 말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단호한 어조로 답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이른바 ‘햄버거 보살’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이전부터 배신자 색출을 위한 점괘를 지속적으로 봐 왔다는 증언을 통해 사전모의 정황을 부각했다.

 

이른바 무속인 이선진(일명 비단 아씨) 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노 전 사령관이 지속적으로) 배신자 색출을 위한 군인 명단을 제시하며 점괘를 의뢰했다던데 맞냐”고 묻자 “예”라고 답했다.

 

이 씨는 “(노 전 사령관이) 군인이라고 설명을 다 했고 파악을 해 온 상태였다. 뭔가 문제를 만들 때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지 질문을 많이 했다”고 부연했다.

 

한 의원은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 관해 물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 씨는 “처음에는 그냥 이름하고 생년월일만 가지고 와 보통 군인은 아닌 거 같다고 했더니, 나중에는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을) ‘장관이 될 거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 씨는 또 “(노 전 사령관이) ‘이(김용현) 사람과 내가 함께 문제를 만들어서 했을 경우에 그게 잘 되면 내가 다시 나랏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복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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