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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2024년 성적표 ①] 16조 원 이상 好실적…주주환원 확대에도 실망

지난해 순이익 16.4조 원…사상 최대 규모
대출 증가 힘입어 이자이익 42조 원 육박
적극적 주주환원 약속했지만 기대치 하회

 

4대 금융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지난해 16조 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시현했다. 대출 자산이 성장하면서 이자이익이 급속도로 늘어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들은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약속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9일 4대 금융그룹의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이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6조 4025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10.3%(1조 5297억 원) 증가한 것으로 기존 최고치인 15조 4904억 원(2022년)보다도 6%(9301억 원) 가량 많다. 게다가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 급락에 따른 손실 보상을 위해 지출한 약 1조 원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이들의 순이익 규모는 17조 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불어난 대출 자산으로 인해 기록한 42조 원에 달하는 역대급 이자이익이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41조 87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었다. 기준금리 하락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이 1년 새 0.06~0.11%p가량 하락했음에도 은행의 원화대출 자산(188조 1342억 원)이 81조 5698억 원 증가한 덕이다. 비이자이익 역시 1년 새 3.3% 성장한 10조 5050억 원 기록하며 실적 성장에 힘을 보텠다.

 

KB금융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5조 782억 원의 실적을 거두며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과 더불어 증권·카드·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들도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금융권 최초로 '5조 클럽'에 입성하게 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전년 대비 3.4% 증가한 4조 517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에 이은 2위 규모로 당시 사옥 매각으로 발생한 3220억 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대 성과를 시현한 셈이다.

 

하나금융도 전년 대비 9.3% 확대된 3조 7388억 원의 역대 최대 성적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역시 역대 두 번째 수준에 달하는 3조 860억 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년 대비 23.1% 급등하면서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은 이러한 호실적을 기반으로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며 밸류업도 이어간다는 계획을 전했다. 지난해 4분기 고환율로 인해 건전성 우려도 있었으나, 적극적인 자본관리로 건전성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대체적으로 13%를 넘긴 상황이라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봤다는 설명이다.

 

KB금융은 올해 5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비롯해 약 1조 76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취득한 1500억 원의 자사주를 포함해 총 65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고 1조 1000억 원 가량을 현금 배당에 활용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4000억 원,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예정이다.

 

다만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들의 역대급 실적이 예상됐던 만큼, 높아진 주주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 각각 6.7%, 1.5%씩 떨어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이번 주주환원 결과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며 "앞으로 리딩금융으로서의 지위는 변함없겠지만, 주주환원 불확실성 완화를 위해 정책의 일부 조정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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