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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2024년 성적표 ②] 희비 엇갈린 은행…순위 경쟁 치열

신한銀, 6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
홍콩ELS 등 여파로 은행별 희비 교차
"이자이익 중심 수익구조 벗어나야"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지난해 대출확대로 견조한 이자이익을 거두면서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다만 신한은행이 6년만에 리딩뱅크를 차지하고, 우리은행도 실적이 대폭 성장해 타행과의 격차를 좁히는 등 은행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경영환경 변화로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 구조가 한계에 다다른 만큼 비이자이익 확대하는 쪽으로 수익 창출 전략을 짜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0일 4대 금융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4대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12조 3217억 원) 대비 8.3% 늘어난 총 13조 3430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대체적으로 대출 증가에 힘입어 늘어난 이자이익이 은행의 실적을 이끌었다. 4대 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2% 가량 늘어난 34조 3656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주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동기 대비 0.05~0.15%포인트(p) 하락했으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난 대출 자산이 이를 상쇄했다. 

 

가계부채 증가세 관리를 위해 대출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가 확대된 것 역시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개별 은행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을 위해 지난해 1분기 적립한 충당부채를 비롯한 대내외적 이슈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딩뱅크는 지난해 3조 695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전년 대비 20.5% 늘어난 것으로 홍콩ELS 관련 손실 규모가 다른 은행에 비해 적었던 데다 글로벌 부문에서의 성과가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법인 SBJ은행은 지난해 각각 2640억 원, 148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은행권 순이익 1위에 오른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2023년 리딩뱅크에 올랐던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3조 3564억 원의 실적을 거두며 2위를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줄고 환율 상승으로 인해 2119억 원의 외환(FX) 환산손실이 발생하며 실적은 1년 새 3.5% 감소했다. 그럼에도 ▲퇴직연금 적립금 금융권 최대 증가 ▲IB 수수료 확대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대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 25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었다. 홍콩ELS 판매 규모가 은행권에서 가장 컸던 만큼, 862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3조 39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3%성장한 역대 최대 실적으로 우리금융그룹의 '3조 클럽' 재입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처럼 은행마다 제각각의 실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실적 격차가 줄어든 만큼 은행권 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금리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도 점쳐지는 등 경영 환경이 대출 위주의 수익 창출 전략에 불리해진 만큼, 비이자이익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 대출의 근간이 되는 우리나라 실물경제의 성장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향후 1%대 성장률이 전망되는 등 실물경제 여건이 대출 위주 수익 전략에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은행의 가계 대출 위주 수익 전략의 매력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은 향후 대출 위주 수익 창출 전략의 지속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될 것임을 인식하고 비이자수익 증대 등 근본적인 전략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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