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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2024년 성적표 ⑤] 1년새 순익 두 배…'폭풍성장'하며 입지 넓히는 증권사

NH 포함 지주계 증권사, 1년 새 150% 성장
그룹 순이익에 힘 보태며 비은행 기여도 확대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실적을 급격하게 키우면서 그룹 내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로 입지를 다진 이들은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확대에 발맞춰 수익성 개선에 힘쓸 전망이다.

 

13일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실적을 종합하면, 이들 산하의 증권사 4곳은 지난해 총 1조 591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실적(6866억 원)까지 합산하면 지주계 증권사들은 지난해 시현한 실적은 총 1조 7457억 원으로 1년 새 150.2% 늘었다.

 

국내 증시가 부진했음에도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늘어났고, 기업금융(IB) 관련 수익도 증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이 해소되는 등의 기저 효과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적 규모가 가장 큰 곳은 NH투자증권이다. 해외주식 약정 증가로 수수료 수지가 늘었고, IB 부문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1년 새 24% 늘어난 6866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증권은 2023년 2890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2251억 원 흑자로 돌아서며 이들 중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늘었다. 자산관리(WM)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한 덕이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및 금융상품 수수료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1년 새 143.6%나 늘어난 245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증권도 5857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전년 대비 50.3%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WM 부문 성장으로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수익과 기관주식 브로커리지 등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첫 해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가증권 트레이딩 확대 등으로 인한 비이자이익 성장세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 효과로 77억 원의 염가매수차익이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실적을 대폭 끌어올리자 그룹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 하나증권은 비은행 계열사들 중 1위에 오르며 입지를 확보했고, KB증권 역시 비은행 계열사들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KB손보와의 격차를 3237억 원에서 2538억 원으로 줄였다. 1년 새 실적이 2.4배 이상 늘어난 신한투자증권 역시 그룹 내 순익 기여도를 확대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본인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게 되면 우리금융의 다른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발휘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우리금융과 관련해서는 엄정한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우리투자증권이) 자기 체질을 확보하는 데 발목을 잡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증권사 본인가라도 좀 더 빨리 원활히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증권사들 역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둔 경영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부진이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자산관리, 투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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