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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전통시장'... 맛과 멋이 살아있는 시장이 즐겁다

먹거리, 볼거리 풍성한 테마형 전통시장으로 변형
물건 사고파는 공간에서 맛과 멋 더한 문화적 공간으로 탈바꿈

따뜻한 정이 넘치고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전통시장'.

 

그곳에 가면 맛있는 먹거리와 신선한 농수산물, 구석구석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처음 만났지만 어디서 본듯한 친근하고 구수한 상인들의 입담과 넉넉한 인심은 덤이다.

 

장보기 전 시장 한 켠에 자리한 분식집에 들러 보잘것없어 보이는 떡볶이와 순대 한 접시를 시켜놓고 따끈한 어묵 국물을 곁들이면 이만한 간식이 없다. 또 장을 보다 출출할 때면 머릿고기 썰어 넣은 푸짐한 국밥 한 그릇에 새콤하게 익은 깍두기를 얹어 한입 가득 입안에 밀어 넣으면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다.

 

배달문화의 활성화로 세상이 편리해지고, 세대의 변화로 인해 소비의 패턴이 달라져 전통시장도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시장에는 사람이 있고,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가 있다. 

 

흥이 나고 정이 넘치는 경기도의 전통시장으로 떠나보자.

 

◇ 100년 역사 경기도 3대 장, 양평물맑은전통시장

 

 

한강을 이용한 물류의 중심지 양평은 전국구 보부상들의 왕래가 활발하고 대규모 상단이 한양으로 물건을 공급하던 곳으로 1770년 무렵부터 시장이 시작됐다.

 

매월 3일과 8일에 서는 양평읍 오일장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도 3대 장으로 손꼽힌다.

 

평소에는 약 400여 개 점포가 상설시장 형태로 운영되지만 장날에는 200여 개 노점이 더 들어서면서 양평물맑은전통시장이 완성된다.

양평에서 생산한 과일과 채소 등 친환경농산물은 물론, 수수부꾸미와 다양한 전 등 먹거리가 풍성한 장이다.

 

특히 깨와 콩을 활용한 고소한 강정과 추억의 전통 과자를 직접 만드는 과자점에는 늘 긴 줄이 설 만큼 인기가 좋다. 맛보기 인심도 후해서 서너 가지 먹어보고 마음에 드는 과자를 고르면 한 봉지 푸짐하게 담아준다.

 

◇ 테마가 있는 골목, 용인중앙시장

 

 

용인중앙시장은 만두 떡골목, 순대골목, 통닭골목 등 상권별로 골목을 나눠 운영하고 있다. 떡 골목은 가게마다 특색 있고 떡 종류도 다양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장 골목 중에서 가장 인기 좋은 곳은 뭐니뭐니해도 순대 골목이다.

 

서민을 대표하는 음식 순대, 이곳엔 푸짐한 양에 노포 감성까지 느낄 수 있는 순댓국집이 영업중이다.  잡내 없이 깔끔한 순대 맛과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곱창의 식감에 매료된 식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매월 5일과 10일에 용인시장역에서 김량장역까지 하천을 따라 오일장이 선다. 장이 크고 점포도 많아 일정을 여유 있게 잡고 천천히 구경하는 것이 좋다. 

 

◇ 입맛 당기는 그곳, 오산 오색시장

 

 

오산장은 택리지와 화성궐리지 등 조선시대 기록에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시장의 명칭을 한때 오산중앙전통시장으로 변경했었지만 2013년 시민 설문조사를 거쳐 지금의 ‘오산 오색시장’ 이름을 찾았다.

 

오색시장은 인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언제라도 이용 가능한 상설시장으로 운영되지만, 장이 서는 3일과 8일에는 오산 일대가 시끌벅적 들썩일 만큼 활기차다.

 

시장 길을 취급 품목에 따라 미소거리, 아름거리, 맘스거리, 빨강길, 녹색길 등 5가지로 분류하고 점포의 간판에 고유번호를 부여해서 누구라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쑥호떡, 꽈배기, 국밥, 칼국수 등 맛있는 먹거리가 유난히 많은 곳이니 하나씩 찾아 맛 탐험을 즐겨도 좋다.

 

◇ 경기도 국제시장, 안산다문화특구

 

 

안산 원곡동은 해외 이주민이 모여사는 이색적인 동네다.

 

2024년 6월 기준 이곳에 거주하는 등록 외국인 및 외국 국적의 동포는 1만 8천여 명으로 거주자의 약 90%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음식 재료와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외국인들이 몰리면서 독특한 거리 풍경이 만들어졌다. 거리 전체가 커다란 국제시장으로 발전한 것은 물론,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서 주말에도 은행이 문을 열고 병원이 진료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됐다.

또 다양한 외국 음식점도 성업 중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네팔 등 여러 나라의 별미를 손쉽게 맛볼 수 있다. 대부분 주 음식 재료와 향신료를 본국에서 들여와 현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었던 전통시장이 지역의 특색과 여러 테마를 더한 문화 공간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먹거리와 볼거리 또 즐길거리까지 풍성해진 가까운 전통시장을 찾아보고 방문해 본다면 이색적인 즐거움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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