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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똥으로 뒤덮인 부평 굴포천 공사현장 인근

부평시장역 굴포천 복원 사업 현장 인근 인도

 

“어머 더러워. 여기 비둘기 화장실인가 봐.”

 

11일 오후 찾은 부평시장역 3번 출구 굴포천 복원 사업 현장 인근 인도가 비둘기 배설물로 가득하다.

 

이 곳은 부평1동 동아아파트에서 부평시장역으로 가기 위해 무조건 거쳐야 하는 길이다. 오가는 시민들은 비둘기 배설물이 익숙한 듯 무심하게 지나친다.

 

50마리는 넘어 보이는 비둘기떼가 전신주 위, 굴포천 복원 사업 현장에 몰려 있다.

 

먹이를 먹으로 땅으로 내려온 비둘기들은 길고양이에게 쫓기기도 하며, 깃털을 날리기도 한다.

 

때문에 인도 곳곳이 비둘기 배설물과 깃털, 솜털이 엉켜 눌러 붙어있다.

 

 

이 곳을 지나던 남성 A씨(부평동)는 “바로 옆 동아아파트에 살아 매일 이 길을 이용한다”며 “비둘기떼가 나타난 지 꽤 된 것 같고 아마 굴포천 복원 사업 시작 무렵부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적으로 비둘기 똥을 맞은 적은 없지만 바로 옆으로 떨어진 적은 꽤 된다”고 덧붙였다.

 

비둘기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가 있다.

 

이날 오후 1시쯤 한 중년 여성이 주변 눈치를 살피다가 비둘기떼에게 다가간다. 비둘기떼는 중년 여성을 알아보듯, 반긴다.

 

이 여성은 봉지에서 먹이로 보이는 무언가를 꺼내 비둘기떼에게 나눠준다. 비둘기 뿐 아니라 참새까지 몰려와 먹이를 쪼아 먹는다.

 

 

전깃줄에 앉아 있다가 먹이가 있는 곳에 내려오는 새들 탓에 인도가 배설물로 오염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부평구는 이런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자연 밀집의 경우 현실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인위적인 밀집의 경우 자제를 하게끔 유도하고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 2009년 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한 바 있다. 또 비둘기는 부평구를 상징하는 새다.

 

한편 굴포천 복원 사업은 지난 2021년 착공해,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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