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강화군이 국립고려박물관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군은 올해 상반기에 국립고려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을 위한 토론회 등 행사를 열고, 연말까지 범국민 서명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앞서 군은 지난 2023년 2~10월까지 2000만 원을 들여 ‘강화 국립고려박물관 설립 타당성 용역’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 입지 특성을 활용해 유적지와 연계한다면 체험형 전시·교육이 가능한 현장 중심형 박물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군은 박물관을 고려 유물 전시관과 강화 지역 유물·유적지를 활용한 디지털 체험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군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고려의 고도(古都) 역할을 한 곳은 남한에서는 강화뿐이지만 이를 중점으로 한 전시기관은 없다.
과거 왕조의 수도 역할을 했던 지역은 서울, 경주, 공주, 부여, 강화 등이 있지만 이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 산하 국립박물관이 없는 곳은 강화군이 유일하다.
방문객 유입 효과가 큰 점도 이에 한 몫 한다.
지난해 기준 군에서 운영하는 강화역사박물관의 관람객은 11만 1873명에 달했다. 매년 1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군 인구 수가 6만 9000명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2배 가까운 인원을 끌어들이는 셈이다.
또 국립박물관을 새로이 건립하거나 기존 박물관을 증·개축할 경우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홍보 사업 등으로 관련 자료와 주민 등의 의견을 모아 올해 말 문화체육관광부, 인천시에 요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내 ‘국립’이라는 글자가 포함된 박물관은 지난 2023년에 개관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이어 지난해 문을 연 국립해양박물관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