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루함을 느낄 정도로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은 안전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소한 변화를 놓치거나 방심해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난 후 안전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면 늦은 것이다.
수원시는 시민의 일상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생활 안전 분야에서도 거버넌스를 확대하고 있다. 튼튼한 안전 정책의 울타리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보수하고 점검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 노력하는 시의 노력을 확인해 본다.

◇가족·이웃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 '새빛안전지킴이'
심정지가 온 사람의 회복 가능성은 4분에 불과한 '골든타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주변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시행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안전과 직결된 요소다.
시는 심폐소생술이 가능한 시민 '새빛안전지킴이'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 2023년 4월 시작돼 2년 차에 접어든 기간 동안 총 1922회 이뤄졌으며 시민 5만 3138명이 새빛안전지킴이 자격을 얻었다.
새빛안전지킴이 교육은 시의 지원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보다 쉽게 접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교육을 원하는 관내 기관, 단체가 신청하면 시가 희망 일자에 심폐소생술 강사 양성과정을 이수한 전문 강사를 파견한다.
관내 소규모 단체의 호응도 높았는데 지난해 수원델타플렉스에 있는 소규모 기업체 39곳, 공동주택단지 입주자대표회의 19곳 등 다양한 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새빛안전지킴이 교육 내용은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등 응급처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질적인 교육 내용은 높은 호응으로 이어졌는데 지난해 교육 이수자 772명이 참여한 만족도 조사에서 97.6%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시는 새빛안전지킴이 교육을 수요자 맞춤형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기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등 응급처치에 관한 공통 교육에 다양한 분야의 안전교육을 더한다는 구상이다.
시설물 자율점검단이나 안전보안관 등 안전 업무 종사자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시민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주체가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매의 눈으로 확인하는 새빛 시설물 자율점검단
시민들은 공공시설물 안전지킴이로도 활약하며 안전 거버넌스를 확대하고 있다. 일상 속 무심코 지나치던 공공시설물에 관심을 두고 위험 요소를 미리 발견하기 위해 힘을 보태는 '새빛 시설물 자율점검단'이 주요 추진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점검단은 700여 명의 시민으로 구성돼 관내 곳곳에 위치한 공공시설물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합동점검에 참여한다.
129곳에 달하는 교량과 지하보도 등 공공시설물마다 5명 안팎의 점검단원이 배정돼 일상 속 공공시설물 점검을 생활화하고 있다.

점검단은 교육을 받고 가이드와 안전점검표에 따라 수시로 자신이 맡은 공공시설물을 확인한다. 이같은 활용은 도로나 교량의 파손과 배수불량 등을 빠르게 복구하도록 돕는다.
점감단이 발견한 포트홀이나 보도블럭 보수 요청 민원을 접수하고 빠른 보수가 이뤄진 덕분에 시민들은 보다 안전하게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었다.
시는 올해 새빛 시설물 자율점검단을 1000명 규모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점검단이 일상점검과 합동점검에 활발히 참여하도록 인센티브도 마련해 지원할 예정이다.

◇시민 안전은 내가 지킬'개'! 수원시 반려견 순찰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안전 활동을 겸하는 시 반려견 순찰대도 안전 거버넌스로 향하는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10월부터 장안구에서 시범운영한 반려견 순찰대에는 42개 팀이 활동에 참여했다. 반려견 순찰대는 까다로운 선발 시험을 거친다.
반려견은 다른 반려견이나 사람, 자동차 경적 등 외부 자극에도 차분하고 보호자를 따라 걸으며 '기다려', '이리와' 등의 명령을 순조롭게 이행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견주 역시 펫티켓에 대한 이해와 지역 치안 및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도를 평가해 최종 선발된다.
시험을 거쳐 선발된 반려견과 견주는 팀을 이뤄 산책을 겸한 순찰 활동을 실시하며 위험요소를 확인한다. 산책 겸 순찰을 시작하고 끝내거나 신고를 접수하는 일 등은 모바일 앱을 활용한다.
반려견 순찰대는 지난해 말까지 3개월간 1490회에 달하는 순찰활동을 하며 148회의 신고를 했다. 팀당 평균 35회 이상의 순찰을 실시한 셈이다.

까뭉이 대원팀의 경우 150여 회의 순찰을 하며 60여 건을 발견해 신고했고 꼬동이 대원팀은 100여 회의 순찰을 하며 10여 건의 신고를 해 우수대원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시는 올해부터 반려견 순찰대 활동을 시 전역으로 확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 4개 구마다 50팀을 꾸려 총 200팀의 반려견 순찰대가 안전 순찰 활동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주민이 주도하는 안전 문화 활동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31일 '수원시 안전보안관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시행해 안전 문화활동에 대한 주민 참여와 시의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올해부터는 수원시장의 위촉을 받은 안전보안관들이 안전과 관련된 생활 불편 사항들을 신고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벌일 전망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해 새빛안전지킴이 교육에 적극 동참한 수원시민 모두가 영웅"이라며 "일상 속에서 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신고하는 시민과 협력하며 '안전도시 수원'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