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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값 58% 폭등에 카페 시즌 메뉴 '불티'

지난해 이상기온 및 수요 증가로 딸기 100g당 3000원 '최고점'
메가커피, '딸기메뉴' 250만 개 판매..투썸, 딸기 디저트 판매량 4배↑
비싼 딸기 원물 대신 '딸기 라떼' 구매하는 소비자, 예년 대비 증가

 

고물가 기조에 딸기 등 농산물 물가까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딸기 시즌 메뉴를 출시한 카페업계가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딸기 관련 음료·디저트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면서다. 

 

업계는 딸기값이 비싸지면서 원가 부담 역시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딸기 음료·디저트 객단가가 다른 메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고, 한정 메뉴를 주문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어 매출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산자물가가 석달 연속 오름세를, 공급물가지수와 총산물물가는 넉달째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8로 전월 대비 0.6% 올랐다. 세부적으로 농산물은 7.9% 높아졌다. 

 

딸기는 그중에서도 전월 대비 57.7% 상승하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11~12월 딸기 소매 가격은 한 때 100g당 3000원에까지 육박했다. 평년 대비 30% 이상 높은 가격이다. 올해 1월 초 기준 딸기 소매가는 100g당 2364원으로 소폭 저렴해졌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카페 업계는 매년 이맘때마다 딸기 시즌 메뉴를 한정 출시해왔다. 제철 과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여 많은 소비자를 모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딸기값이 급등하면서 카페 업계의 고민도 깊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가 되는 딸기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다. 일부 카페는 딸기 시즌 메뉴 출시 및 메뉴 가격 인상 여부를 두고 고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값이 폭등하면서 매년 주기적으로 출시하던 시즌 메뉴 출시를 고민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개인카페 혹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는 원재료 수급 단가가 높을 수 밖에 없어 원가 부담이 심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려와는 달리 여러 카페 브랜드에서 딸기 메뉴가 출시되면서 매출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번 스트로베리 시즌 신메뉴인 '생딸기 듬뿍 우유 생크림'을 선보였는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투썸플레이스에 따르면 '생딸기 듬뿍 우유 생크림(홀케이크)' 모바일 쿠폰은 지난해 같은 시즌 출시된 '생딸기 요거트 생크림 바스켓' 모바일 쿠폰 대비 약 5배 이상 많이 팔렸다. 또한 생딸기 듬뿍 우유 생크림(쁘띠)+제철 맞은 딸기 라떼+생딸기 주스 로우 슈거로 구성된 모바일 쿠폰은 지난 시즌 유사한 구성의 쿠폰 대비 판매량이 4배 이상 증가했다.

 

메가MGC커피는 딸기 시즌 메뉴 출시 한 달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 개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0만 잔 이상 증가한 수량이다. 그중에서도 딸기 라떼는 동기간동안 100만 잔이 팔렸다. 메가베리 아사이볼은 단일 디저트 품목 중 최초로 한 달동안 30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딸기 메뉴가 인기를 끈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 맛, 양 등을 만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원재료 가격이 폭등했지만 딸기 라떼 판매가격을 3년 내내 동결한 것이 '가성비'로 입소문을 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페 딸기 메뉴가 각광받는 것은 딸기 소비자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올해 특히 크게 오른 딸기값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생물 딸기를 구매하는 대신 카페에서 딸기 메뉴를 찾는 빈도가 늘었다는 것이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재료값이 비싸 올해는 딸기 메뉴를 판매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딸기 메뉴를 찾는 단골 손님들이 많아 딸기 라떼와 밀크쉐이크를 선보였다"면서 "예년보다 많은 손님들이 딸기 메뉴를 주문하는 추세"라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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