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내정한 경기도 산하기관장 후보의 자질을 놓고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 편성계획 및 ‘2025년도 제1회 특별조정교부금’ 배분계획 수립 과정에서의 갈등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도와 도의회 여야가 갈등을 빚고 있어 도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3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 원장에 내정된 김현곤 전 도 경제부지사를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혜원(양평2) 도의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현곤 후보자는 김동연 지사의 인사 주특기인 회전문 인사의 전형적 사례”라며 지난달 27일 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거친 김 후보의 경과원장 임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에 대해 “지난해 1월 도 경제부지사로 임명된 후 건강상의 이유로 10개월 만에 사임했다. 그러다 돌연 4개월 만에 경과원장으로 옷만 바꿔 입은 채 재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후보가 경과원장에 임명된다 해도 원장직이 다시 공석이 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 지사의 도지사직 조기 사퇴설이 나오는 가운데 김 지사의 사퇴가 현실화될 경우 김 후보를 비롯한 측근들이 대선 캠프 구성을 위해 연이어 사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가) 김 지사를 따라 조만간 공석 상태를 만들 가능성도 상당하다”며 “경과원장이 유종의 미를 거둘지 용두사미로 끝날지 어떻게 장담하는가.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와 도민 몫”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지난 도의회 인사청문 결과, 인사청문위원들로부터 적합 30점·부적합 30점의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19일 인사청문을 거친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 후보도 적합(35점)·부적합(35점) 평가가 절반으로 갈렸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김상회 후보에게도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의결기관인 도의회와 집행부인 도는 최근 다른 사안들을 놓고도 충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진경 도의회 의장은 도의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계획과 특별조정교부금 배분계획 등의 수립하는 과정에 도의회가 완전히 배제됐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도는 추경안의 제383회 임시회(4월 8~18일) 상정을 위해 지난달 19일 관련 편성계획을 도의회에 공지했다.
이에 김 의장은 ‘모든 도지사 제출 안건 상정 불가’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앞서 김 의장과 도의회 여야 대표들이 여러 차례 김 지사의 소통·협력을 요청했음에도 진전을 보이지 않자 의회 차원에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4월 추경 편성’ 추진을 비롯해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과 ‘광교A17블록 공공주택사업’ 등 수천억 원 규모의 사업이 제동이 걸려 도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법령에 따라 집행부가 예산안 편성, 500억 원 이상 지방공사 신규 투자사업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