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강화군이 지역 내 우수 인재를 키우는 데에도 장학 기금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다만 지원 대상 범위와 사업 내용 등 구체적인 방향조차 아직 정해진 바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다.
11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강화군 장학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제4조 기금의 관리·운용 항목에 ‘지역 우수인재 육성‘이 새롭게 포함됐다.
장학금 지급에 한정된 기금의 용도를 지역 우수인재 육성 사업으로 확대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군은 일반회계 예산 중 일부를 장학기금으로 적립하면 기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장학사업을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올해 군은 당초 목표했던 기금 적립을 마쳤고, 새로운 장학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인재’라는 범위를 특정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다”며 “기금의 기한이 올해 말까지니 더 검토해 여러 차례 개정을 거치며 부족한 부분, 세부 지원사업 내용 등을 채우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 조례 개정 당시에도 관련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박흥열(민주, 선원‧불은‧길상‧화도‧양도‧내가‧삼산‧서도면) 군의원은 ”조례를 만들어 놓고 나서야 구체적인 사업을 하는 건 선후가 좀 뒤바뀐 것 같다“며 ”특히 우수 인재에 해당하는 범위가 뭔지, 어떤 방향으로 육성할 건지, 다른 지방자치단체 등 외부 사례는 어떤지 등이 있어야 조례 개정의 타당성 검토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자 외 별도의 예산을 편성해 육성 사업을 하는 지와 같은 구체적 계획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2003년 이래 군은 (재)강화군장학회를 통해 2000여 명이 넘는 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지난 2021년 관련 조례 제정 후 당초 100억 원이었던 목표액에서 150억 원으로 상향해 장학기금을 조성해 왔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