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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유일 저어새 번식지…"남동유수지 함께 지켜요"

인천 깃대종 중 하나인 '저어새 환영 잔치' 행사
서식지 등 보전·홍보 위해 팻말 그리기, 쓰레기 줍깅 등 진행
인천시, 홍보 예산 증액 정책 제안에 "확보 노력할 것" 답변

 

“저어새가 태어나고 자라는 이곳을 보전해 주세요”

 

지난 15일 오전 9시 부부 한 쌍으로 보이는 저어새 2마리가 앉은 인천 남동유수지.

 

인근 저어새 생태학습관 앞뜰은 저어새 ‘환영’ 잔치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로 아침부터 북적였다.

 

단체·개인으로 참여한 이들 100여 명은 삼삼오오 모여 팻말 그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팻말에는 ‘멸종위기종 저어새보호구역’, ‘저어새의 집을 지켜요’, ‘쓰레기는 이제 그만’ 등 문구가 하나둘 적혔다.

 

‘아기사랑’ 단체에서 나온 30대 남성 김정엽 씨는 “저번 주에도 와서 저어새를 봤다”며 “특히 오늘 활동으로 (저어새가 처한) 구체적인 환경 문제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6~7개 조는 유수지 인근 정해진 코스를 따라 팻말을 세우고 쓰레기를 줍는 일명 ‘줍깅’ 활동을 시작했다.

 

‘저어새 작은학교’ 단체에서 온 30여 명의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낙엽을 이리저리 뒤적이며 부지런히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6학년생 이하준 군은 “선생님 저 많이 주웠어요. 벌써 찌그러진 캔만 3개째예요. 근데 담배꽁초는 한 2m 내로 계속 보여요”라고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매년 3월,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는 남동유수지를 찾는다.

 

송도 갯벌 매립 등으로 갈 곳을 잃은 저어새 4쌍이 유수지 내 인공 구조물(작은 섬)에서 번식하기 시작한 게 2009년이었다.

 

이후 남동유수지는 전 세계 도심 속 유일하게 저어새가 번식하는 곳으로 알려졌고, 개체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이곳 저어새의 번식 환경이 언제까지나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낚싯줄과 같은 날카로운 끈 등 쓰레기와 너구리, 가마우지 등의 출몰로 위협을 받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2021년에는 남동유수지 인근에서 낚싯줄에 걸린 저어새가 익사한 채 발견됐다.

 

준설토가 쌓이면서 갈대밭이 점점 확대되는 탓에 육지 동물의 번식지 침범도 유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저어새 생태학습관은 3월이면 ‘저어새 환영 잔치’를 열어 쓰레기를 줍고 서식지를 알리는 등 보전 행사를 열고 있다.

 

끝으로 이날 행사 마지막, 저어새 홍보 예산 증액을 바라는 정책 제안에 인천시 환경안전과 관계자는 “저어새, 남동유수지 등 홍보에 더 관심을 갖고, 여론을 확산시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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