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차량 1대의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났다. 아파트 주민들은 추후 다른 싱크홀이 발생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25일 오전 11시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있는 동신2차아파트 단지 앞 주차장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시 수원시청 소속 청소차량이 작업 후 후진으로 차를 빼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싱크홀이 생기면서 좌측 뒷바퀴가 빠졌다.
사고 직후 아파트 측은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청소차를 싱크홀에서 빼냈다. 차량에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으며 별다른 인명피해도 없었다. 이후 목제 팔레트로 싱크홀을 막았으며, 안전테이프를 둘러 인근을 통제했다.

싱크홀은 깊이 약 2m로 규모가 작았다. 다만 인근 주민들은 전날 서울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만큼, 또 다른 싱크홀이 생겨 피해를 입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앞서 24일 오후 6시 29분쯤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 동남로에서 직경 20m의 싱크홀이 생겼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오토바이 1대가 매몰됐으며 운전자는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한 아파트 주민은 "아이들도 많이 사는 동네인데 싱크홀에 빠지면 쉽게 부상을 입을 수 있는 것 아닌가"며 "여기 싱크홀은 규모가 작긴 하지만 또 다른 싱크홀이 생길 수 있는 것 아닌가. 조사를 진행해 아무 문제가 없을 밝히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싱크홀이 도로에서 발생할 경우 경찰과 소방당국이 인근을 통제하는 등 조치를 취한다. 하지만 이 사건의 경우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발생한 만큼 아파트 측에서 관리하게 된다. 수원시 장안구청도 현장 조사를 통해 싱크홀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고 수리하는 등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다.
한편 해당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노후화로 인해 싱크홀 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수원시 재건축 후보지선정 동의서를 50% 이상 징구했다. 조속한 재건축으로 주민 안전을 지키길 희망할 따름이다"고 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