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서 하루에 관찰된 최대 점박이물범 수가 다소 줄었다.
1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백령도 지역 주민에 의한 모니터링 결과, 지난해 이곳에서 관찰된 하루 최대 점박이물범 수는 9월 19일 283마리였다.
이는 2023년 324마리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다.
인천녹색연합이 백령도에서 점박이물범 수를 처음 조사하기 시작한 2019년에는 하루 최대 130마리였다.
백령도 내 전체 서식지 동시 모니터링은 모두 3회로 하늬바다, 연봉바위, 두무진에서 드론조사 및 해상 관찰로 진행됐다.
이 중 가장 큰 서식지인 하늬바다 일대에서 지난해 점박이물범 100마리 이상이 관찰된 날은 모두 13일이었다.
지난해 8월 25일에는 점박이물범 186마리가 한꺼번에 하늬바다 서식지에 머무르기도 했다.
또 지난해 점박이물범의 첫 번째 무리가 도착한 날은 2월 22일로 하늬바다 6마리, 연봉바위 8마리 등 백령도 연안에 모두 14마리였다.
이후 대부분은 번식지로 이동하기 위해 12월 초까지 백령도를 떠났다. 하늬바다에서 12월 19~ 20일에 1마리, 연봉바위에서 12월 19일 4마리가 마지막으로 관찰됐다.
백령도 인근인 대청도와 소청도에서도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서식지 조사가 있었다.
대청도 갑죽도와 소청도 등대 아래 바위 인근에서 점박이물범 2∼8마리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태어난 지 한 달이 안 된 새끼 점박이물범이 지난해 2월 말 주민에 의해 관찰되기도 했다”며 “점박이물범 실태를 조사하고 서식지 보호를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멸종위기종 1등급인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11호로 인천시의 깃대종이다.
전 세계 개체 수는 1500마리뿐이나 그중 300여 마리가 백령도 하늬해변 등에서 집단 서식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중국 보하이(渤海) 랴오둥만(遼東灣) 해양에서 새끼를 낳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백령도 연안에서 생활한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