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미추홀구 설악파크빌라(용현1·4동 454의 470) 1~6동 주민들이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며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2개 동으로 된 이 빌라의 7~12동(용현1·4동 454의 472)은 구 도시관리계획(수봉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주차장이 생길 예정이다.
하지만 콘크리트 담을 기준으로 나뉜 1~6동은 사업 대상지가 아니다.
당초 설악파크빌라 7~12동이 사업 대상지에 포함된 이유는 뒤편 옹벽 철거 시 빌라에 위험 영향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1~6동 주민들은 건물 내 쓰레기·곰팡이·누수 등 열악한 주거환경을 이유로 대상지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 중이다.
실제 지난 9일 이선용 미추홀구의원(민주·용현1~4·숭의1~4·학익2동)과 찾은 설악파크빌라 1~6동에는 쓰레기가 가득했다.
반지하와 콘크리트 벽 사이의 틈, 빈집 현관 앞에는 무단으로 버려진 검은 비닐봉지와 콘크리트 포대, 전신거울 등 온갖 쓰레기가 뒤섞여 있었다. 사람이 더 이상 살고 있지 않은 한 반지하는 곰팡이로 가득했다.
주민 A씨는 “행정복지센터에 찾아가 치워달라 해야만 쓰레기가 치워진다”며 “여름이 되면 냄새가 심해 힘들다”고 호소했다.
또 주민 B씨는 “안방 천장에 물이 새는데, 불이 날까봐 형광등을 킬 수가 없다”며 “도저히 생활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앞서 구 관계자는 “1~6동은 사업 과정에서 위험의 직접성이 없다”며 “구는 사업 대상지를 넓힐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1~6동을 포함하면 연쇄적으로 근처 상가와 빌라도 보상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빌라의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이미 이주해 빈 집이 많다”며 “지금은 떠날 수 없어 남아있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주민들은 구에서 집을 사달라는 건데, 구는 예산이 없는 상황이다”라며 “지금 할 수 있는 건 집수리 자원봉사단 등을 통해 주거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돕는 것밖에 없다.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강혜린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