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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멸균우유 품귀에 가격 ‘껑충’…소비자들은 울상

배송 지연 또는 판매 중단되기도
여러 항 모두 경유해 일정 지연
4월 말~5월 초 다시 가격 안정

 

#사례1.

남동구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A씨(37)는 집에 우유가 떨어지는 날이 없다. 국산 우유 가격이 많이 올라 2021년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수입 멸균우유를 사 마시고 있다. 그런데 2~3주 전부터 가격이 오르더니 지금은 1만 5000원(약 75%) 넘게 뛰었다며 울상이다.

 

#사례2.

중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43)는 항상 주문하던 수입 멸균우유를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좀 더 비싼 국산 우유로 카페라테 등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단골 손님들이 커피 맛이 바꼈다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어 고민이 많다.

 

수입 멸균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다.

 

고물가 여파에 가격이 저렴한 멸균우유에 대한 수요는 늘었지만 최근 공급 지연으로 재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소비자들은 1L짜리 12팩에 2만 원이 채 되지 않던 가격이 3만 5000원 정도까지 뛰었다고 말한다.

 

상품 자체가 사라진 경우도 적지 않다.

 

배송이 늦어져 확인해 보면 ‘판매 중지된 페이지입니다’라는 안내만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수입선 중 하나인 폴란드산 멸균우유의 경우, 선박 운항 문제로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모 수입유제품 유통기업은 “부산이 수입 거점항인데 최근 우리가 이용하는 선박들의 수출입 물량이 많이 감소했다”며 “이 영향으로 부산이 거점항에서 빠지다 보니 여러 항을 모두 경유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폴란드에서 필리핀 또는 말레이시아, 중국(상해) 등을 거친 후 ‘선박을 바꾼 다음에야’ 다시 부산항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탓에 배송 지연과 품절도 이전보다 잦은 상황이다.

 

온라인 판매자 C씨 역시 “최근 입고 자체가 어려워 품절이 많아졌다”며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다만 업계는 이번 가격 급등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모 수입유제품 유통기업 관계자는 “인터넷 거래처 등에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판매 가격이 오른 것 같다”며 “이번 달 말에서 5월 초 정도 되면 다시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산 신선우유 유통기한은 11~14일, 수입산 멸균우유는 12개월 가량이다. 전자상거래상 가격도 국산 우유의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가성비’ 좋아 인기다.

 

지난 2024년 멸균유 수입량은 4만 8671톤으로 전년 대비 30.3% 증가했다. 2021년 2만3198톤에 비하면 2배 이상(109.9%) 늘어난 수치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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