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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3연륙교 명칭 어떤 것이 좋을까?

인천경제청-국토교통부의 손실보전금 문제도 원만히 해결돼야

  • 등록 2025.04.17 06:00:00
  • 13면

인천시 중구 영종국제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는 올해 말에 개통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80%정도다. 그런데 아직도 이름을 짓지 못하고 있다. 통행료도 결정되지 않았다. 경기신문(12일자 15면, ‘서구 정치권·주민들 “제3연륙교 명칭 청라대교로 확정해야”’)에 따르면 중구와 서구가 제3연륙교 정식 명칭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고 한다. 이 다리는 총길이 4.68㎞에 왕복 6차로 규모로, 영종대교·인천대교에 이어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세 번째 해상교량으로 그동안 제3연륙교라는 임시 명칭이 붙었다.

 

중구는 이 다리가 섬 주민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영종하늘대교’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섬 지명이 우선 돼야 한다는 것이다. 명칭공모까지 마쳤다. 그러나 서구는 이미 영종대교(제1연륙교)라는 명칭이 있고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사업비의 절반가량인 3000억 원을 부담했다며 ‘청라대교’라고 정해야 한다고 반발한다. 더불어민주당 김교흥(서구갑)·이용우(서구을) 국회의원들도 청라대교로 확정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명칭 문제로 인한 지역 간 갈등은 자주 빚어지고 있다. 지난 2013년 분당선 연장구간 수원 ‘매탄권선역’ 명칭 선정문제로 주민들 간의 의견이 대립된 적도 있다. 이 역은 권선동과 매탄동 경계에 위치해 있는데 어느 한쪽 지역 명을 따게 되면 다른 쪽 주민들의 불만을 사게 되기에 양쪽 명칭을 함께 쓰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 지역에 위치한 세계적 기업 삼성전자와 디지털시티의 이름을 따 삼성디지털역으로 짓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매탄권선역으로 결정됐다.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온양온천)’도 명칭선정 과정에서 천안시와 아산시 사이에 분쟁이 있었다. 이 역은 행정구역상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과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에 걸쳐있다. 그러나 부지 대부분이 아산시에 속해 있기 때문에 아산을 역명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안시의 주장은 역 이용객 상당수가 천안 시민이고, 역이 소재한 지역도 천안시에 근접한다며 신천안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건설교통부는 역명을 양쪽 지역 이름이 모두 포함된 ‘천안아산역(온양온천)’으로 정했다.

 

명칭 논쟁은 한강 33번째 교량의 명칭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벌어졌다. 경기도 구리시와 서울시 강동구를 연결하는 이 교량 명칭을 놓고 구리시와 강동구의 주장이 엇갈렸다. 구리시의 ‘구리대교’와, 강동구의 ‘고덕대교’라는 명칭이 충돌했다. 이에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은 국가 지명위원회를 열고 다리 이름을 ‘고덕토평대교’로 의결했다. 그러나 구리시와 강동구 모두 납득하기 어려운 명칭이라며 반발, 재심의 청구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충남 보령 원산도와 태안 안면도를 연결하는 다리도 보령시는 ‘원산대교’를, 태안군은 ‘솔빛대교’를 주장했지만 충청남도 지명위원회는 ‘원산안면대교’를 최종 명칭으로 결정했다.

 

인천 제3연륙교 명칭을 정하는 문제는 심각하게 논의돼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지역 간의 큰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연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전기한 것처럼 현재 공정률이 80%정도 진행됐고, 올해 말 준공·개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중구와 서구가 제시하고 있는 명칭에 더해 중립명칭을 인천시 지명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다른 지역의 사례를 참고해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명칭으로 결정되길 바란다.

 

또 다른 문제는 제3연륙교의 통행료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도 인천경제청과 국토교통부의 손실보전금 협상이 진행되는 중이라고 한다. 인천경제청과 국토부의 손실보전금 산정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협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지만 지금까지 입장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교량 명칭 문제와 손실보전금 협상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제3연륙교 민관협의회도 구성됐다. 지혜를 모아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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