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생 약 3분의 1이 교육을 받고 있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라고 부를만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율·균형·미래'라는 기조 아래 체계적 공교육 체계 구축과 맞춤형 교육 확대를 목표로 학생들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경기신문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도교육청만의 특별한 교육 정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도래울초등학교의 세심한 학생맞춤통합지원은 학생들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 작게는 생활, 학습의 변화부터 삶의 긍정적 변화까지 학생들에게 필요했던 도움을 제공하면서다.
각각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학급에서 다른 친구들한테 공격성을 보이거나, 입과 마음을 닫아버리고, 또 교실에서 떼를 쓰며 울기도 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학생들의 행동은 담임 교사가 혼자 오롯이 감당하기 힘든 문제였다. 하지만 학생맞춤통합지원이 학교에 뿌리를 내리며 학교 전체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 소그룹 놀이치료, 학생들의 '자기조절역량' 키워
도래울초의 학생맞춤통합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소그룹 집단 놀이치료는 여러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특성을 고려해 학부모 동의 하에 집단 상담 형태로 진행된다.
이 같은 소그룹 집단 놀이치료가 만들어낸 변화는 누구보다도 교사의 눈에 가장 먼저 띄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반의 담임교사는 "문제 행동을 보이던 학생들이 이제는 학교에 오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며 "다방면에서 학생들의 자기조절 능력이 성장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학생맞춤통합지원은 학생들의 학습 역량과 교우 관계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김모 군(12)은 학급 친구들과의 갈등과 수학, 영어 과목의 학습으로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학생이었다.
하지만 학생맞춤통합지원을 통해 심리 검사와 치료를 받은 김모 군은 '경계선 지능'으로 인해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체계적이고 꼼꼼한 지원 방안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에 도래울초는 김 군에게 기초학력 역량을 위한 지원과 연극치료, 미술치료를 펼치며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고 결국 김 군은 '학교 오는 것이 너무 즐겁다'는 생각과 함께 교우관계 역시 개선할 수 있었다.

◇ 꿈에 다가가는 학생부터 삶의 이유 찾은 학생까지
학생맞춤통합지원은 학생들의 꿈을 위한 첫 발판이 되기도 한다. 윤모 양(11)은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도래울초는 윤 양을 지역사회복지관과 연계해 학원비와 장학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돕고 직접 생필품과 학용품을 지원하며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학생맞춤통합지원을 통해 윤 양은 자신감과 희망을 얻을 수 있었으며 윤 양의 가정 역시 학교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을 약속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학생의 마음을 변화하게 만드는 학생맞춤통합지원도 있었다.
최모 군은 한부모가정이자 다문화가정, 또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서 생활하며 학교생활에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경험했다.
최 군은 "왜 사는지 삶의 이유를 모르겠다. 학교 친구들은 외모와 옷차림을 가지고 놀리지만 부모님은 새 옷을 사 줄 돈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 군은 극심한 우울감과 불안에 '나를 벌 주겠다'며 스스로를 해치는 행위를 하기도 했다.
최 군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 도래울초는 지역 복지관을 연계해 최 군이 생활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 군을 보살피는 데 어려움을 겪던 보호자를 위해 전문기관이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왔다.
최 군은 "학생맞춤통합지원을 통해 마음에 변화가 생겼다"며 "이제는 나를 상처 입히지 않으려고 한다. 기관을 통해 배운 방법으로 빨래, 청소를 스스로 하고 있다"고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 '교육복지'에 대한 교육 공동체 인식 변화 이끌어
학생맞춤통합지원으로 변화한 것은 학생뿐만이 아니었다. 도래울초의 교사들 역시 변화하는 학교를 눈치챘다.
학생맞춤통합지원은 교사의 관심과 관찰에서 시작되는 만큼, 처음 지원을 실시할 때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고 한다. 업무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복지는 학교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학생맞춤통합지원 사업에 파고들수록 이 같은 지원 체계는 교사들의 생각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교직원 연수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의 '동생 연희를 씻기고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연우'편이 도래울초 학생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교사들은 우리 학교에도 도움이 절실한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도래울초 상담교사는 교내에 '어려움을 겪으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을 발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담임교사'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뿐만 아니라 교직원들의 힐링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제동행과 관련된 업무 곤란과 학생지원 관련 소통으로 교직원들의 고충을 해소하는 데도 집중했다.
이 같은 인식 변화와 학생맞춤통합지원의 신청 절차 간소화, 학부모들의 적극적 참여는 도래울초의 학생맞춤통합지원이 활발히 운영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 "지역사회와 협력으로 학생들에게 꼭 맞는 지원"
도래울초의 최은화 상담교사는 학생맞춤통합지원이 학생들에게는 '한 줄기 빛'이라고 표현한다. 누군가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문화를 경험하고 누군가는 힘든 삶을 지원 받으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도래울초 학생맞춤통합지원팀의 운영을 담당하며 학생들을 위한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최 교사는 2026년 시행될 학생맞춤통합지원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법안 마련 후에는 학생맞춤통합지원의 체계가 학교별로 더욱 잘 잡혀나갈 것"이라며 "학생이 한 학교에서 지원받다가 전학을 가더라도 지원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학교만의 힘으로는 학생들을 지원하는데에도 한계가 있지만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으며 학교와 지역사회 모두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최 교사는 "다방면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꼭 맞는 지원을 펼치고 싶다"며 "앞으로도 도래울초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됐습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