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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태희 교육감 취임 3주년…"교육 본질 회복에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학교가 교육에 집중하도록'… 3년간의 변화
정책의 지속성과 안정성, 공감·참여에서 시작
교육 구성원 간 상호존중하는 문화 정착 위해
늘봄학교부터 공유학교, "기반 보완하고 개선"
과학고 신설·하이러닝·IB… 논쟁을 넘는 운영

 

"학생의 성장과 미래 역량 함양을 최우선에 두고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지난 2022년 경기 지역 최초의 보수 진영 출신 교육감으로 발을 뗀 그는 미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정책을 펼쳐왔다.

 

그 결과 임 교육감이 이끌어간 경기도 교육의 중심에는 '자율', '균형', '미래'라는 단어가 조용히 자리 잡았다.  

 

그동안의 발자국을 되돌아본 임 교육감은 "지난 3년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학생 중심의 미래 교육을 실현하는 데 집중한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 '학교가 교육에 집중하도록'… 3년간의 변화

 

임 교육감은 취임 이후 경기공유학교, 하이러닝 기반 AI 맞춤형 학습, 경기온라인학교 개교 등을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확장해 왔다. 학교에 예산을 총액 교부하고, 자율 과제를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한 것은 자율성과 책무성의 균형을 위한 시도였다.

 

유네스코와 함께 2024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경기교육의 국제적 위상도 높였다.

 

임 교육감은 이를 "공교육의 외연을 지역과 온라인으로 넓히며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공정한 교육 환경을 조성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남은 임기는 공교육 확대와 내실화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그는 "모든 학생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격차를 줄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교와 경기공유학교, 경기온라인학교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모든 학생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임 교육감의 기조에 따라 도교육청은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 고도화와 함께 창의력과 사고력을 중시하는 평가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 이는 초·중등교육이 대입제도에 의해 무력화되는 구조를 정면으로 바꾸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임 교육감은 "학생의 성장을 최우선에 두는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 정책의 지속성과 안정성, 공감과 참여에서 시작

 

2025년부터 새 이름을 단 '경기미래교육청'은 교육의 디지털 전환도 본격화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이를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한 변화"라고 표현했다.

 

하이러닝 기반 AI 평가 시스템 확대, 중복 행정업무 정비, 절감 예산의 학교 재투자, 교실 수업 집중 지원 등 행정 체계 전환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교육청 중심이 아닌 학교 중심 행정으로의 전환이 골자로 인력을 교육지원청으로 재배치하는 등의 노력이다. 

 

임 교육감은 "흔들림 없는 정책을 위해서는 행정의 일관성과 현장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교육 정책의 지속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교육 구성원들의 공감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필요성을 체감하고 지지하는 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다"며 "도교육청은 학교를 중심에 두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교육 구성원 간 상호존중하는 문화 정착 위해

 

2023년을 '교권 회복 원년'으로 선언한 도교육청은 교사 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교권보호지원센터, 안심콜TAC, 심리상담 플랫폼 ‘마음8787’ 등이 현장에 도입되며 실제 교권 침해 건수는 1년 새 18.2% 감소했다.

 

그러나 임 교육감은 해당 정책들이 일부 현장에서 체감도가 낮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법과 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학교문화 자체가 신뢰와 존중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상호존중 자율운영교, 릴레이 캠페인, 역량 강화 연수, 공동체 워크북 개발 등 실천 중심의 정책과 '권리와 책임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어 "교육공동체의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갈등을 해결하며, 학교 본연의 교육적 가치를 지키는 상호존중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덧붙였다.

 

 

◇ 늘봄학교부터 공유학교, "기반 보완하고 개선"

 

경기 지역에서 학부모 만족도 93%를 기록하고 있는 늘봄학교는 최근 리박스쿨 사태 등으로 신뢰에 금이 간 상태다. 

 

이에 대해 임 교육감은 "면밀한 점검 결과 교육적 중립성 위반은 없었다"며 "모니터링과 자격 검증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와 현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신고센터 운영과 자격 검증 체계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늘봄학교가 안정적이고 공정한 교육복지정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늘봄학교와 함께 대표적인 교육 정책으로 꼽히는 것이 경기공유학교다. 경기공유학교는 기존 꿈의학교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지역 기반 맞춤형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임 교육감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장기 심화 중심의 고품질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평가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질적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공유학교는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와 공교육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온라인·오프라인 경계를 넘어서는 학생 맞춤 교육과 데이터 기반의 운영 관리로 교육성과의 객관성도 높이려한다"며 "모든 학생이 공정한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경기공유학교의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과학고 신설·하이러닝·IB… 논쟁을 넘는 운영

 

최근 논란이 된 과학고 신설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고교서열화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과학중점학교 확대, 일반고 과학교육 강화 등 보완책을 함께 추진하며 과학고의 설립 취지와 운영 성과를 중심으로 고교서열화 방지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임 교육감은 "미래형 과학고는 단순히 특정 학생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과학교육 거점 학교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라며 "첨단 과학 장비 공동 활용과 시설 공유, 과학공유학교 등 정책을 통해 일반고 학생들의 진로 체험 기회 확대를 동시에 도모하려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 "과학고 설립은 전체 과학교육 체계의 일환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경기교육은 특정 계층이 아닌 모든 학생의 과학적 소양과 진로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구상을 전했다. 

 

하이러닝 관련 현장 회의감에 대해서는 "단순 플랫폼이 아니라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도구"라며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필요하다면 정책 수정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IB 학교의 지역 편중 문제는 "희망 학교 중심 도입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농촌 지역 공감대 형성과 체험 캠프 운영 등을 통해 격차를 줄이겠다고 했다.

 

이렇듯 3년 전 "학교가 교육에 집중하게 하겠다"고 약속한 그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 있다.

 

임 교육감은 "학생의 성장을 최우선에 두는 교육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정책의 일관성과 교육 현장의 신뢰를 지켜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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