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년 만에 열린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이 지난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 일정에 돌입했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연극제는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그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주제는 ‘연극, 인천에 상륙하다’이다.
해양도시로서 인천이 지닌 정체성과 예술성을 결합해 ‘개항’, ‘출항’, ‘입항’, ‘돌풍’ 등 다양한 내용으로 맞춤형 공연이 펼쳐진다. 연극포럼과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백미는 본선 경연이다. 경연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치열한 에선을 거쳐 선발된 대표 극단들이 참가한다.
관객은 이를 통해 각 지역마다 고유한 창작 역량과 문화적 특색을 엿볼 수 있다.
지난 6일 전남 극단 예술마당의 ‘황금여인숙’을 비롯해 오는 25일 충북 극단 청년극장의 ‘두껍아 두껍아’까지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시는 ‘제1회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를 새롭게 기획했다.
이는 인천 연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도이자, 교류와 확산을 주제로 한 소극장 중심의 융합형 연극제다.

지역 소극장과 민간경영 소극장의 활성화를 목표로 기획됐으며, ‘사고의 융합, 장르 간의 융합, 지리적·지역적 융합’이 주제다.
인천수봉화문회관 소극장과 학산소극장에서 8~13일 열린다. ‘프로메테우스.exe’ , ‘#정답을 작성해주세요’, ‘MZ 허균’ 등 6가지 작품이 매일 한 편씩 공연된다.
공연 관람비는 전석 2만 원이지만 경우에 따라 50%, 75%까지 할인 가능하다.
한편 개막식은 손병호 배우와 임희정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장사익 소리꾼은 애국가 제창과 ‘봄날은 간다’ 노래를 선보이며 오프닝을 장식했다.
다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16개 지역 극단의 연극인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항해’가 상영됐다.
또 고재경 마임이스트의 퍼포먼스를 선두로, 36인의 기수와 은율탈춤 어린이들이 참여한 퍼포먼스 행진 ‘항해하는 사람들’이 펼쳐져 깃발 행진이 이어졌다.
끝으로는 피날레 퍼포먼스인 ‘바다의 교향시’가 축제의 열기를 다시한번 고조시켰다.
김종진 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연극제는 이야기와 감동, 공동체의 힘을 담아낸 품격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정복 시장은 “연극제를 통해 인천이 대한민국 문화를 처음 꽃피운 도시에서 더 나아가, 문화와 예술이 일상이 되는 글로벌 톱텐 도시로 성장해 가길 바란다”며 “인천시는 문화강시(文化强市)로서 문화예술 발전과 창의적인 예술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