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53조 7천억 원, 영업이익 11조 4천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반도체 부진으로 주춤했지만, 테슬라와의 대형 계약과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등 긍정적 신호가 이어지며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31일 삼성전자는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 기준 매출 74조 6천억 원, 영업이익 4조 7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 153조 7천억 원, 영업이익 11조 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3% 감소했다.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주요 원인은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악화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출하 지연, 고객사 수요 조정,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은 4천억 원에 그쳤다. 이는 6분기 만에 다시 1조 원 이하로 후퇴한 수치다.
디바이스 경험(DX) 부문과 모바일 경험(MX) 부문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DX 부문은 2분기 매출 43조 6천억 원, 영업이익 3조 3천억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 등의 판매는 양호했으나, 가전·TV 부문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원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제한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하반기에는 반등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테슬라와 약 165억 달러 규모의 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2025년부터 2033년까지 공급이 이뤄지며,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하는 AI6 칩이 포함된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이 파운드리 사업 확대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날 발표된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도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국은 한국산 수출품에 대해 15% 수준의 관세율로 최종 합의했으며, 이로 인해 상반기 동안 기업 환경을 압박했던 무역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HBM3E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과 2나노미터 GAA 공정 기반 파운드리 수주 확대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글로벌 AI 수요 확대와 무역 환경 안정화, 테슬라 수주 효과가 맞물릴 경우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아쉬움을 딛고 다시 한 번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