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물의 도시, 구리시
구리시는 시민의 건강과 환경보호,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의 개발과 생활 방식을 설계한 생태도시(Eco-city)의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구리시는 우리나라 시군 지자체 중 면적이 가장 작지만, 한강과 왕숙천을 끼고 있어 수변 공간을 활용한 '물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즐거운 변화 더 행복한 구리시’를 시정 철학으로 삼고 한강, 왕숙천, 장자못, 이문안저수지 등 수변공간을 활용해 물의 소중함과 시민의 행복추구권을 누리도록 실천하고 있는 백경현 구리시장의 친수(親水) 정책에 대해 살펴본다.
◇권선징악... 전설을 품은 장자못
“옛날 옛적에 아주 먼 옛날에 마음씨 착한 며느리와 놀부보다 많은 부자 장자가 살았단다”로 시작되는 권선징악의 전통사상을 담은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 장자못.
장자못은 1970년대까지 인근 농토의 농수로이자 서울 근교에서 소문난 낚시터였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와 택지개발 과정을 겪으면서 각종 생활오수와 악취로 시민들이 외면하는 쓸모없는 곳이 되었다.

◇장자못... 호수생태공원으로 화려한 부활
시는 1990년 이후 토평지구 택지개발 붐에 맞춰 죽어가는 장자못을 도심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기로 기획하고, 캐나다 ‘부차트 가든’을 벤치마킹해 자연과 인공이 섞인 가장 이상적인 호수공원으로의 부활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2000년부터 5년여 두 차례에 걸쳐 생태 공원화 사업을 실행했다. 사유지도 수용하고, 자투리땅도 활용했다. 이후 3단계에 걸쳐 호수 6만 9560㎡(약2.1만평) 포함 22만 5835㎡(약6.8만평) 규모의 훌륭한 시민공원이자 생태 학습의 장소인 ‘장자호수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장자호수생태공원에는 무엇이 있나
이 공원의 산책로는 전체가 흙길이어서 맨발 걷기 마니아들에게 입소문이 난 곳이다. 앞으로 170m의 맨발 길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반려견 놀이터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댕댕아! 구리에서 놀자!’라는 제목으로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개최해 애견인들로 부터 호응을 받았다.
야외공연장과 광장에는 음악회 등 각종 공연과 지역 상품 전시회 등이 열려 주민 휴식 공간과 문화공간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공원의 생태체험관 앞 잔디밭에는 ‘창의군 1만 명 집결 기념비’가 있어 구한말 정미의병(1907)의 활약상도 엿볼 수 있어 생태, 문화, 역사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수변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 장자호수생태체험관은 구리시 환경교육의 메카이다. 시민을 상대로 공원 자원 활용 마을활동가 양성, 더 행복한 구리 시민 환경 아카데미 등 프로그램으로 구리시가 추구하는 더 스마트한 친환경 도시의 미래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8호선 개통으로 같은 노선의 서울 잠실, 남양주의 시민들이 즐겨 찾을 정도로 이름이 나고, 주변 상권에도 활기가 돋는다.
◇장미원... 세상의 모든 장미가 가득
여름 호수의 최고 명물은 두 곳에 배치한 장미원이다. 열정을 뜻하는 붉은 장미부터 영원한 사랑의 상징 보랏빛 장미에 이르기까지 1만 5000그루의 나무에서 수십만 송이의 장미꽃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제1 장미원은 생태체험관 일원으로 41종 약 5000그루를, 제2 장미원은 공원 하류에 위치하고 71종 1만 그루를 심어 관리한다. 올해에는 19종의 1천 1백 그루의 장미 가족을 새로이 맞이해 세상의 모든 장미가 모여 장관을 이룬다.

또한, 시는 이곳에 호수 길 따라 곳곳에 교목류·관목류·화초류 등 약 15만 그루의 꽃과 나무로 장식해 호수의 수생식물과 어우러져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에 따라 자연스레 네 폭의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장자호수생태공원은 2002년 개장한 이후 3차례나 확장했다. 마지막 4단계 확장 사업은 토평2 공공주택 지구 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목표를 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이 완료되면 지금보다 몇 배 업그레이드된 생태환경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공원으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장자호수공원의 가치를 시민을 위해 더 높이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문안호수공원 ... 도시인의 편안한 안식처
이문안호수공원은 구리시청 건너에 위치하며, 1945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1만 5540㎡ 규모로 조성한 저수지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 주변이 택지개발로 농업용수 기능은 사라지고 습지로 남아 있던 것을 국·도비 38억 원을 투입해 2017년 12월 1만 9926㎡(약6천평)의 규모로, 수변공원으로 꾸몄다.

이 공원은 시민의 의견을 곁들여 수중에는 시원함을 더하는 분수와 새들의 쉼 장대를 설치했고, 연꽃·수련·꽃창포·부들 등 수생식물을 심어 한여름에 시원함을 더 했다.
수변의 다양한 꽃과 나무, 바닥 분수와 휴게시설, 시가 담긴 시판 등 경관적 요소까지 고려한 쾌적한 여가시설로 시민의 생활환경 품격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작년에는 수국 1000그루, 왕벚나무 8 그루를 새로이 심고 화단도 늘려 화사함을 더했다.
여기에 올 연말까지 수변데크, 공중화장실, 맨발 길과 시민이 좋아하는 수목을 심어 사시사철 힐링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시와 국제로터리 3600지구 구리 지역 클럽은 자원봉사 활성화와 지속적인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이 지구 소속 구리중앙로타리클럽에서는 이문안공원에 환경 시계탑을 기증해 민관이 함께 보호하고 가꾸는 공원으로 승화했다.
백 시장은 "이문안호수공원은 기존 저수지를 최대한 보전·복원을 통해 시민들에게 자연의 쾌적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수변 공간으로 거듭났다”라고 했다.
이어 “크고 화려하지 않지만, 시민에게 더 사랑을 받도록 해마다 정성을 다해 꽃과 나무, 사람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있다. 우리시의 자랑거리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했다.
◇ 인창천 생태하천과 수리단길... 환상의 친환경 하모니
인창동에서 발원해 수택동을 가로지르는 복개천인 인창천을 생태하천으로 되돌리는 사업을 전개한다.
콘크리트로 덮여있는 구간 중 돌다리에서 왕숙천 입구까지 길이 810m에 475억 원을 투입해 청계천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려 한다. 현재 각종 심의와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올 9월 건설공사 발주를 목표로 부단히 노력 중이다.
여기에 구리시 핫플레이스로 새로이 주목받고 있는 수리단길이 경기도 ‘더드림 재생 사업’으로 선정돼 생태하천과 동시에 개발하므로 사람과 하천, 도시가 어우러지는 명소로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는 생태하천과 수리단길의 환상적 하모니로 지하철 8호선과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전략으로 삼고 있다.
◇갈매천... 재이용수로 유유히
올 2월 갈매수질복원센터가 스마트 하수처리장으로 변모했다. 그동안 갈매동 공공주택지구에서 발생한 하수를 정화된 물을 펌프질해 흐르게 하던 방식에서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한 최첨단 처리 공법을 도입한 것이다.
여기서 생산된 재이용수는 갈매천을 더 맑고 깨끗하게 유유히 흐르게 하므로 갈매지구의 생태 환경 조성에 중요한 역할하고 있다.
또한 갈매고등학교 생활용수, 도로 노면 살수용수, 조경용수 등으로 전량 재활용해 갈매동의 중요한 도시 기반 시설로서 시민 삶의 질 향상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건원대로에 0.9km, 장자대로에 0.7km의 실개천을 흐르게 해 물순환과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한여름 열섬 현상을 누그러트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발휘한다.
여기에 구리시멀티스포츠센터, 검배체육공원 등 시설에서도 재이용수를 공급해 연간 2만 3725t(65t/일×365)으로 1억 1000만 원의 절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백경현 시장 "지속 가능한 물자원 확보와 활용으로 친환경 물의 도시"
백경현 구리시장은 “갈매동 지능화 시스템은 하수처리장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오류를 최소화해 더욱 안정적으로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하수처리수를 생활용수로 재이용하는 물순환 체계를 더 많이 구축해 기후변화·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친환경 물의 도시로 우뚝 서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