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과 대형산불, 국지성 호우 등 기후 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이상기후’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탄소중립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 중심부에 위치한 의왕시는 ‘친환경 도시’를 넘어 ‘지속가능한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체계적인 계획 수립과 정책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의왕시는 시 전체면적 중 56%가 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청계산, 모락산, 바라산 등 6개의 산과 백운・왕송호수 2개의 호수를 중심으로 한 자연환경과 대규모 도시개발을 통한 도시미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도심 내 탄소흡수원 역할을 하는 산림과 녹지공간 확충에 집중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가면서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2045년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수립... 미래 청사진 제시
의왕시는 지속가능 발전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해 지난 2023년 9월 '의왕시 지속가능발전 기본 조례'를 제정하고, 2045년을 목표로 ‘의왕시 2045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용역에서는 ‘희망찬 미래도시, 생동하는 푸른 의왕’을 비전으로 ▲환경 ▲사회 ▲경제 ▲거버넌스 4개 목표를 설정하고,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정부의 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K-SDGs)에 부합하는 지역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특히, 대규모 친환경 도시개발, 문화예술회관 건립 등 굵직한 사업들과 교육・복지사업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시는 전문가와 시민 의견 등을 수렴한 세부목표와 지표 설정을 통해 올해 말까지 2045년까지 20년 단위 기본전략과 향후 5년간의 추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 작성
의왕시는 2023년 4월 발표된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발맞춰 지역 특성에 맞는 ‘의왕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탄소중립・경제성장・삶의 질 향상 동시 달성을 목표로 ▲경제구조 저탄소화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전환의 3대 정책방향에 ▲탄소중립 제도기반 강화까지 아우르는 3+1 전략을 추진한다.
또한, 2018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81만 t 중 2030년까지 40%를 감축해 49만 t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2050년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물, 수송, 폐기물, 흡수원, 대응기반 등 5대 부문에 걸쳐 총 43개 실천사업을 선정했으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철도중심 교통체계 구축 ▲생활폐기물 감축 ▲녹지공간 조성 ▲스마트시티 확산 등이 제시됐다.
시는 과제별 관리카드를 토대로 이행관리 체계를 구축해 탄소중립 이행에 노력하고 주민들의 인식 제고 및 참여 유도에도 힘쓸 계획이다.

◇그린모빌리티 확산, 탄소 없는 교통도시로 전환
의왕시 온실가스 배출의 약 42%에 달하는 도로수송 부문은 시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감축 분야다.
시는 전기차 및 전기버스 등 저탄소 차량 보급 확대와 함께, 시민 누구나 5분 이내에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전기승용차 426대를 포함해 약 500대의 친환경 차량을 지원하고, 공공 및 공중이용시설,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충전기 설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철도 중심의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증가하는 광역교통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의왕에는 현재 인덕원~동탄선(가칭)계원예대역, 오전역, 의왕시청역), 월곶~판교선(청계백운호수역), GTX-C 노선(의왕역)의 공사가 추진되고 있어 2030년경 시 전역에서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위례에서 과천까지 이어지는 위례~과천선의 의왕역 연장을 위해 국토교통부 및 경기도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으며, 올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목표로 적극 노력하고 있다.

◇도시 전체를 하나의 탄소흡수원으로 확장
의왕시는 풍부한 자연녹지를 바탕으로 지역 자원과 산림, 호수, 공원, 녹지공간을 체계적으로 관리·확장해 도심 탄소흡수원을 확대하고,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백운밸리 도시개발사업 훼손지복구사업의 일환으로 백운호수 주변으로 백운호수공원을 조성하고, 지난 6월 개장해 시민들에게 더욱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차량 통행이 많은 부곡동 덕영대로에는 특징적인 가로녹지를 조성해 미세먼지를 저감, 탄소흡수원 확충과 더불어 가로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오전동 들꽃공원, 내손로, 백운밸리 연결녹지 등에는 나무를 식재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왕송호수공원 등 60개 도시공원의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통해 시민들에게 녹색 휴식처를 제공한다.
또한, 폭염 대응책으로 ‘우리동네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기존 8곳의 물놀이장에서 올해 청계동 가막들공원에 물놀이장을 새롭게 개장했으며, 9곳의 도심 속 물놀이장은 어린이를 비롯해 가족들의 휴식공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탄소중립 일상’
‘두발로 Day’ 행사는 의왕시만의 특징적인 행사이다. 매월 걷기코스를 선별해 참여자들과 함께 걸으며 ‘걷기 생활화’를 독려하고,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 실천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미래세대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탄소중립 실천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의왕 에코학교’를 운영해 관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시민이 직접 실천한 탄소중립 활동을 인증받고, 문화상품권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탄소제로 챌린지’는 시민들의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김성제 의왕시장 “지속가능한 명품도시 만들겠다”
김성제 시장은 “의왕시는 수도권의 중심에 위치하면서도 풍부한 자연환경을 갖춘, 이른바 수도권의 허파와 같은 아름다운 도시”라며, “현재 고천, 초평, 월암, 청계2, 의왕・군포・안산 3기 신도시, 오전・왕곡지구 등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과 3개의 복선전철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어, 도시의 대변혁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이 주는 생명력을 도시 공간에 온전히 담아내, 지속가능한 명품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의왕시는 이제 단순한 ‘친환경’을 넘어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의 미래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규모 도시개발은 물론, 다양한 친환경 정책과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는 의왕시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경기신문 = 이상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