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개포동 마지막 재건축 단지인 ‘개포우성7차’ 시공권이 삼성물산 품으로 돌아갔다. 대우건설과의 맞대결 끝에 얻은 성과로, 강남권 정비사업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은 전날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서 열린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원 800명 중 74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403명(54%)이 삼성물산을, 335명이 대우건설을 선택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사업에서 단지명을 ‘래미안 루미원’으로 내세웠다. 이는 ‘정점에서 밝게 빛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대우건설은 고급 브랜드 ‘써밋’을 전면에 내세우며 ‘써밋 프라니티’를 제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1987년 준공된 14층, 802가구 아파트를 최고 35층, 1122가구 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조합 추산 공사비는 6778억 원 규모다. 단지는 영희초, 중동중·고교 등 학군과 삼성서울병원, 대청역·대모산입구역 등 교통 여건을 갖춘 입지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은 ▲43개월 짧은 공사기간 ▲3.3㎡당 868만 9000원의 공사비(예정가보다 낮음) ▲사업비 전액 최저금리 조달 ▲조합원 분담금 4년 유예 ▲환급금 30일 내 전액 지급 ▲공사비 인상분 최대 100억 원 자체 부담 등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제시했다. 이 같은 조건이 조합원 표심을 끌어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삼성물산은 같은 날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5차 재건축 사업도 수주했다. 기존 168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305가구 규모 ‘래미안 패러피크 반포’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2369억 원으로, 이날 하루에만 1조 원에 달하는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을 7조 원대로 끌어올렸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