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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전산망 '셧다운' 나흘째…각계에서 피해 잇따라

행정업무 손으로 처리…결재 차질 빚어져
장사정보시스템 마비…장례식장 대혼란
경기도청·수원시·경기소방 서비스도 지장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사흘째 마비된 가운데,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에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화재로 멈췄던 전체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647개 중 55개가 복구됐다. 


아직 대부분의 전산망이 복구되지 않아 행정 부처에서는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업무 결재 서류를 비롯해 출장 및 근무 기록도 일일이 수기로 작성하고 있다. 또 각종 민원이나 증명서 등 서류를 디지털로 발급받지 못해 관할 지자체나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직자통합메일망은 복구됐지만, 정부 업무포털 '온나라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업무에 필요한 물품·서비스 구매, 인허가와 같은 결재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우체국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체크카드 결제, 계좌이체와 같은 금융 서비스는 복구됐지만 착불소포·안심소포 등 일부 우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비대면 계좌 개설이나 체크카드 발급, 대출 심사 등 은행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스템이 안정될 때까지 배달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이나 부동산 거래 신고 온라인 서비스도 여전히 먹통이다. 부동산 거래신고와 주택임대차계약 온라인 신고가 불가능해 관할 지자체 기관을 직접 방문해 신고해야 하는 상황이다.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도 마비돼 장례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성남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화장을 예약하지 못하고 있어 장례 절차가 기약없이 미뤄지는 상황이다.

 

장모상을 당한 김모 씨(54)는 "화장터를 잡지 못해서 장모님을 안치실에 모셨다"며 "장례지도사들이 전화를 걸어서 예약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미사도 지내야하고 장례 마무리도 해야 하는데 이게 뭐냐"고 토로했다.


예약 담당 직원들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예약 상황을 확인할 수 없어 수기로 일일이 시간을 적으며 예약신청을 받고 있다. 


성남시 화장장 관계자는 "유족들과 화장 시간이 조율되지 않으면 다른 화장장의 시간을 확인해야 하는데, 온라인으로는 확인할 수 없어 일일이 전화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에서도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경기도청의 경우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23개 서비스에 장애가 확인됐다. 문서 24, 청원 24, 환경신문고, 교통불편신고, 택시불편신고, 정보공개청구 등 민원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수원시에서는 모바일·IC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거나 교부받을 수 없다. 여권민원실에서도 여권 발급은 가능하지만 우편으로 수령하는 서비스가 중단됐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업무포털, 나이스, 하이러닝 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복구됐지만 간헐적으로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도 현재 신고자가 요구조자의 정확한 위치를 모를 때 사용하는 제3자 위치 추적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영상·인터넷·애플리케이션 신고는 복구됐지만 문자메시지 신고는 불가능하다.


정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대응하고 있다. 장애 해소 시까지 민원 불편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합동 민원센터(110콜센터), 지역 민원센터(120콜센터 등)와 민원 전담지원반을 운영한다.


경기도 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서비스가 중단된 업무와 관련해 대면접수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또 국민신문고 장애가 복구될 때까지 120 콜센터 비상근무를 실시한다.

 

지난 27일 김동연 지사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소방상황대책반 운영 ▲시스템 장애 대비 119상황요원 보강 ▲병상정보 등 현장대원에게 충분한 정보 제공 ▲도내 42개 데이터센터 긴급 화재안전 점검 ▲정부24 장애에 따른 민원 발급 대응체계 마련 등 5가지 긴급조처를 지시한 바 있다.


한편 정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에 직접 영향을 받은 96개 시스템을 대구센터로 이전 복구하는 데에는 약 4주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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